최학배 하플사이언스 대표 "세포외기질부터 고쳐야 난치 질환 해결"[GBF 2025]
COPD·폐기종 타깃…하플사이언스, 미개척 치료영역 정조준
"기존 치료제로는 못 고친다"…ECM 회복 플랫폼 전면에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최학배 하플사이언스 대표가 "만성 질환의 공통점은 세포외기질(ECM) 구조가 붕괴해 있다는 것"이라며 세포외기질 복원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기존 치료법이 세포 내부 신호 조절에만 의존해 치료 한계에 부딪힌 만큼, 손상된 ECM을 회복해 근본 치료로 이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뉴스1 주최로 열린 '글로벌 바이오 포럼'(GBF 2025) IR 발표에서 "세포 안만 건드려서는 만성 난치성 질환을 해결할 수 없다"며 "이제는 세포 밖의 기질까지 함께 조절하는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ECM 변화가 노화의 새로운 지표로 추가될 만큼 중요성이 커졌다"면서 "이 분야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힌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하플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핵심 후보물질 '하플1'(HAPLN1)을 기반으로 ECM 리모델링 기술을 설명했다. 그는 "하플1은 ECM 내 회춘 단백질로 밝혀진 물질"이라며 "기질의 경직도를 정상화하고 탄성을 회복시키며 항염증·항산화·항노화 신호를 동시에 활성화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ECM을 구성하는 히알루론산, 프로테오글라이칸, 콜라겐 네트워크를 재구성해 세포가 다시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확인한 기능은 ECM 경직도 회복, 조직 재생 촉진, 항염·항산화 작용, 노화세포 반전 등 총 여섯 가지"라며 "ECM이 제대로 회복돼야 조직 기능이 젊은 상태로 돌아오고, 만성질환의 흐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하플사이언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COPD(만성 폐쇄성 폐질환) △골관절염 △안구건조증 △피부노화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COPD다.
최 대표는 "COPD 치료제는 많지만, 폐기종 자체를 회복시키는 약은 글로벌 기업에도 거의 없다"면서 "COPD 환자 폐포세포는 노화세포로 변해 증식이 중단돼 있는데, 우리 약물은 이 세포주기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활성산소 제거, NRF2 경로 활성화, 손상된 세포 제거, 미세혈관 회복 등 복합 기전을 통해 폐 조직을 되살리는 전략을 소개하며 "환자 유래 폐조직(ex vivo)에서도 조직 회복 효과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폐기종을 회복시키면 COPD는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에서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바뀐다. 임상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세포 밖 ECM과 세포 안 신호를 동시에 조절하는 약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혁신적 시도만이 세상을 바꾸는 치료제를 만든다. 하플사이언스는 그 도전을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jd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