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폐 심사 앞둔 SLS바이오, 빅파마 고객 잇달아 이탈 '치명타'

한국화이자제약·노보노디스크, 타시험기관으로 이전 결정
이번주 재지정 여부 판가름날 듯…단기간 경영 불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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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코스닥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SLS바이오(246250)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탈이라는 추가 악재를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질검사기관 재지정 불허로 주력 사업이 중단된 데 이어 주요 빅파마들이 다른 검사기관으로 옮겨 가면서 회사의 경영 불안이 한층 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과 노보노디스크 등은 그간 SLS바이오를 통해 진행해 오던 품질검사를 중단하고, 다른 시험소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화이자는 성장호르몬 치료제 '지노트로핀', 노보노디스크는 당뇨병 치료제 인슐린 제제의 국내 품질검사를 SLS바이오에 위탁해 왔으나, 회사의 자격 상실과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타 기관으로 협력 대상을 바꾸기로 했다.

SLS바이오는 국내 최대 의약품 위탁시험기관 중 하나로,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 지원, 체외진단키트 사업을 해왔다. SLS바이오는 국내 의약품 품질 검사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식약처의 재지정 평가에서 시험·검사 수행 능력 항목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지난 6월 의약품 품질시험 부문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고, 이는 곧 회사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의 중단으로 이어졌다. 핵심 수익원이 막히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SLS바이오에 대해 상장폐지 의결을 내렸다.

이에 회사는 지난달 말 코스닥위원회에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했고, 동시에 재지정을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식약처 현장실사를 마친 뒤 보완 자료를 제출하며 평가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식약처의 재지정 결과는 이번 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재지정이 이뤄질 경우 거래소의 상장폐지 심사도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LS바이오의 거취는 내달 3일 열릴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사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상장을 유지한다 해도 글로벌 제약사의 이탈로 매출 기반이 흔들린 상황이어서, 단기간 내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