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폐렴구균, 무료로 예방하는 '프리베나20'[약전약후]

5세 미만 영유아 환자, 전체 평균서 약 50% 차지
폐렴구균 타입 20종 예방 가능…이달부터 NIP 적용

이달부터 생후 2개월 이상 소아청소년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20' 제품 모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국내에서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환자 수가 증가세를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내 질병 통계에 따르면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환자 수는 2021년 1065명에서 지난해 1만 228명으로 약 9배 증가했다. 5세 미만 영유아가 전체 환자의 평균 약 50%를 차지하며, 환자의 절반가량이 영유아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구균은 건강한 사람의 상기도에 정상균총으로 흔히 발견될 수 있다. 보균율은 생후 2세까지 최고에 이른 후 점차 감소한다. 폐렴 외에도 균혈증, 수막염, 중이염 등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균이다.

약 10만명당 10명으로 1세 미만의 소아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폐렴구균성 수막염은 10% 내외 치사율을 보인다. 생존하더라도 감각 신경 난청, 실명, 지적장애, 뇌전증, 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예방이 필요하다.

2014년 폐렴구균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도입된 후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 질환 발생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비백신 혈청형에 의한 감염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23개 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 소아에서 '프리베나 13'에 포함된 혈청형으로 인한 침습성 감염 질환 비율은 2014년 30.8%에서 2019년 20.8% 감소했다.

프리베나 13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의 비율은 2014년 65.4%에서 2019년 75.0%로 증가했다. 기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없는 혈청형에 의한 질환 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백신 혈청형 중에서는 10A와 15B 타입이 주목된다. 질병관리청이 2018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국내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 소아 대상으로 진행한 혈청형 분석 연구에 따르면 10A가 전체 분석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를 차지했다. 15B는 9%다.

'프리베나 20'은 10A와 15B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다. 동일 연구 내 전체 폐렴구균 혈청형의 약 54%가 프리베나 20으로 예방할 수 있었다.

프리베나 20은 2010년 허가된 이후 국내 폐렴구균 백신 부문 15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리베나 13 이후 화이자에서 14년 만에 허가받은 새로운 폐렴구균 백신이다. 국내 허가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중 넓은 혈청형을 보유하고 있다.

프리베나 20은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으로 포함돼 이달 1일부터 생후 2개월 이상 소아청소년은 가까운 병의원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건강한 소아는 2, 4, 6개월에 3회 접종, 12~15개월에 추가 1회 등 총 4회 접종한다. 이미 프리베나 13 등으로 접종을 시작한 어린이는 프리베나 20으로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