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헬스케어 이제규 부사장 "미래 먹거리 위해 란셋·팸테크 공략"[인터뷰]
코로나19 종식 후 고전…미래 먹거리 발굴 총력
'이너생각' 올리브영 입점, 글로벌 확장 도전
- 문대현 기자
(세종=뉴스1) 문대현 기자
미국 대형 헬스케어기업 애보트그룹에 진단키트를 공급하며 안정성을 갖췄습니다. 란셋이나 펨테크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수익성을 키우겠습니다.
지난 13일 세종시 HLB헬스케어 사옥에서 만난 이제규 HLB헬스케어사업부 부사장(사업관리총괄)은 기업의 미래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매출이 급감했지만,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LB헬스케어는 과거 에프에이(FA)라는 사명을 갖고 있던 체외진단 의료기기 및 의약외품 전문 제조업체다. 2022년 HLB그룹에 편입돼 그룹 내 헬스케어사업부로 거듭났다.
HLB헬스케어는 알코올스왑(의약외품)으로 시작해 손소독제, 구강티슈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던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터지며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신속 자가 진단용 검사 키트 △검체 수송용 배지 등 검체채취 도구도 히트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인증받아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의 PCR 검사 등에 활용됐다.
2022년부터는 미국 의료기기전문 기업 애보트에 대규모로 검체 도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헬스케어사업부 덕에 HLB의 재무구조는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이 부사장은 "코로나19 창궐 후 검체 도구가 그룹의 효자 상품으로 대두했다. 당시 한 달 생산량이 1억 2000만여 개에 달할 정도였다"며 "주야간 공장이 계속 돌아갔고, 제품을 받아 가기 위해 공장 앞에 트럭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회상했다.
HLB헬스케어 제품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국내외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지금도 알코올스왑은 국내 주요 대형병원에 납품되고 있다. 소독제 제품 시장에서도 HLB헬스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러나 2023년 중반, 당시 정부가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면서 HLB헬스케어도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2022년 매출은 1500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193억 원에 그쳤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이전인 2018년(매출 86억 원)과 비교하면 성장했지만, 아무래도 고점을 찍은 경험이 있기에 아쉬움이 크다. 지금은 생산 인력도 대폭 줄어든 상태다.
이 부사장은 "최근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상황에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다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애보트로부터 꾸준히 수주받고 있고, 국내 기업을 통해 캐나다나 브라질에 간접 수출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HLB헬스케어는 기존 제품 영역을 유지하면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의료기기 신제품 란셋(일회용 바늘) 제조시설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알코올스왑과 란셋을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알코올스왑과 란셋을 동시에 제조하는 곳은 HLB헬스케어가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여성의 건강에 초점을 맞춘 '팸테크(Femtech)' 시장에 대한 관심도 크다. HLB그룹의 페미닌 케어 브랜드 '이너생각'은 출시 6개월 만에 올리브영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며 가능성을 보인 상황.
이 부사장은 "국내에선 아직 팸테크 시장이 초기 단계지만, 전 세계 600억 달러 시장으로 규모가 크다. 관련 마케팅을 강화해 글로벌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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