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은 무서우니 약으로"…'먹고, 바르는' 치질약 시장 4년새 3배로

국내 치질약 시장 규모 지난해 300억원…2017년 100억원대서 껑충
바르는 연고 판매량, 먹는 약 앞서…빠른 통증 완화에 시장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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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치질약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치질 수술에 대한 거부감으로 환자들이 약을 우선 찾으면서 먹는 경구용 약과 바르는 형태의 연고 제품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질약 시장 규모는 약 293억원으로 2017년 100억원대 수준에서 4년새 3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 2017년 동국제약에서 먹는 치질약 '치센'을 TV 광고를 통해 대중에 알린 이후 지속 성장 중이다.

치질약은 일반적으로 크게 질환 부위에 바르는 튜브형 연고, 주입형 좌약과 먹는 약(경구용)으로 분류하는데 환자들은 이 중 연고 제품과 경구용 제품을 많이 찾는다. 판매량으로 보면 연고가 앞서고, 판매액은 경구용이 더 큰 양상이다.

실제 경구용 치질약은 최근 5년새 빠르게 성장했다. 경구용제 매출액은 지난해 140억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연고제의 매출액은 연평균 5% 증가해 지난해 73억원 수준이다.

반면, 판매량은 연고제가 가장 많다. 치질약 판매량 1위인 연고제의 경우 2017년 150만개가 팔렸다. 2020년에는 183만개까지 판매량이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에는 판매량 168만개를 기록해 전년대비 감소했다.

시장에서 연고제가 판매량이 앞서는 이유는 빠른 효과와 부담없는 가격이 꼽힌다. 치질 환자의 경우 통증과 출혈로 인한 불편감을 호소하는데 연고제형의 경우 국소마취 효과가 있는 리도카인 성분이 함유돼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제약회사들은 경구용 치질약뿐 아니라 연고제도 함께 제품군으로 구비해 판매 중이다. 리도카인을 함유한 연고제품은 대표적으로 일동제약 '푸레파인', 동국제약 '치젤' 등이 있으며, 최근 동아제약이 '치오맥스'로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인 치오맥스의 경우 환자들이 연고제를 찾는 이유인 신속한 통증 억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리도카인 투과도를 높이는 첨가제 'GMS(글리세린모노스테아레이트)'를 사용해 제품을 차별화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먹는 약으로 치질약 시장에 대한 대중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전통적 제형인 연고제까지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며 "연고제는 통증과 출혈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여 먹는 약 이상으로 환자들이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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