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새 항생제 '눈앞'…GSK, 불치병된 내성 임질에 '희망'

항생제 내성으로 갈수록 치료수단 제한…2021년 임상완료 예정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내성으로 치료 수단이 제한된 임질 등 비뇨 생식계 질환을 대상으로하는 새로운 항생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3상시험에 돌입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기존 내성으로 치료가 어려운 비뇨기 질환 치료를 위해 나섰다. 품목 허가까지 성공할 경우 항생제 내성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 퇴치에 새로운 희망이 생길 전망이다.

GSK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존 항생제에 내성으로 치료가 어려운 비뇨기 질환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3상 시험(EAGLE-1 및 EAGLE-2)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GSK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임질, 요로감염(uUTI) 또는 급성방광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트리아자세나프틸렌 박테리아 국소이성화효소 억제제(triazaacenaphthylene bacterial topoisomerase inhibitors)인 게포티디신(개발명 GSK2140944)이라는 혁신의약품 후보물질을 시험한다. 게포티다신은 DNA 자이레이스와 국소이성화효소에 작용해 박테리아 복제를 억제한다.

임질은 일반적인 박테리아 감염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2회에 걸쳐 진행될 이번 임상3상 시험에서 표적으로 하는 임질은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기존 항생제에 내성위협이 있는 박테리아로 인한 감염을 대상으로 한다.

EAGLE-1 임상시험에서는 일반적인 임질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표준 치료법으로 적용되는 3세대 항균제인 세프트리악손(CTRX)와 마크롤라이드계 항생제 아지스로마이신(AZM) 병용요법과 비교할 예정이다.

EAGLE-2 임상시험에서는 여성에게 매우 흔한 감염인 요로감염(uUTI)환자 1200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 쓰이는 항생제인 니트로푸란토인과 게포티디신을 비교한다. GSK는 첫반째 임상시험 결과는 2021년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임상3상 시험은 임질과 급성 세균성 피부 및 연조직 감염(ABSSSI)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임상2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임상시험에서 게포티디신은 임질 환자를 대상으로 박테리아 박멸에 최소 95% 효과를 보였으며 ABSSSI연구에서는 3가지 용량 중 2개 용량에서 효능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충족했다.

이번 게포티디신 개발은 GSK뿐 아니라 BARDA 프로그램 및 국방부 위협 감소국(DTRA)과 민관 협업으로 진행됐다. 이 협력관계는 항생제 내성 및 생물학적 위헙에 대비한 여러 항생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3년에 설립됐다.

BARDA는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예방 대응본부 내 프로그램으로 공중보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DTRA은 미 국방부 산하 기관으로 세균, 바이러스, 화학, 방사능 및 폭발물 등 인간과 동,식물에 미치는 위협을 감소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한다.

할 바론 GSK 최고과학책임자 및 R&D 부문 사장은 "항생제 내성 증가율과 임질의 독특한 작용기전으로 제한적인 치료상황에서 새로운 항생제는 요로 및 비뇨기 감염 환자들의 치료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년새 퍼지고 있는 임질은 표준 치료에 사용되는 2중요법 뿐 아니라 다른 항생제에도 내성이 생겨 치료가 불가능하다. 특히 최근 20년 넘게 새로 개발된 항생제가 거의 출시되지 않고 있어 내성을 극복할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제내성 감염증 치료용 항생제를 개발한 테트라페이즈 파마슈티컬스는 지난해 제라바(성분 에라바사이클린)가복잡성 복강 내 감염증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승인까지 받았음에도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2018년 7월에는 노바티스가 항균제 연구부서를 구조조정하며 직원 140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현재 게포티디신이 정식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규제기관은 아직 없다.

jjs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