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환자 하나로 잇는다"…이지케어텍, '메디컬 OS'로 도약

2030년 플랫폼 매출 비중 50% 목표
중동·동남아 등 해외 사업도 확대

홍우선 이지케어텍(099750) 대표는 11일 오후 하나증권빌딩에서 열린 IR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병원과 환자, 의료 인프라를 하나로 잇는 올 커넥티드 메디컬 OS가 목표입니다."

홍우선 이지케어텍(099750) 대표는 11일 오후 하나증권빌딩에서 열린 IR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단순히 스마트화된 병원 운영이 아니라 병원 시스템 자체가 인텔리전스를 얻어 생산성의 획기적인 향상을 추구해야 하는 시기"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지케어텍은 기존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운영 기업을 넘어 의료현장의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실제 병원에 연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지케어텍은 2001년 서울대병원 정보화실에서 분사해 설립된 의료 IT 기업으로 국내 주요 대학병원과 국립대병원의 HIS를 구축·운영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사업 경험을 쌓았다.

회사는 최근 수주형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플랫폼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홍 대표는 의료 IT 시장이 디지털화와 스마트화를 넘어 인텔리전스(지능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AI와 클라우드 등을 활용해 병원 시스템의 생산성을 높이고 파편화된 각종 솔루션을 HIS를 중심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AI는 이 같은 플랫폼 전환의 주요 축이다. 이지케어텍은 의료 AI와 데이터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 현재 AI를 포함한 50개 이상의 자체 스마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50개 이상의 외부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2개가 AI 솔루션이다.

이기혁 이지케어텍 최고운영책임자(COO).

이기혁 이지케어텍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I가 의료 현장에 완전히 녹아들기 위해서는 인프라와 네트워크, 데이터, AI 역량 등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며 "상호운용성 분야에서는 이지케어텍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실제 현장에서 국제 표준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GPU 서버 등 AI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클라우드와 상호운용성, AI, 모바일 솔루션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자체 솔루션뿐 아니라 뷰노와 루닛 등 외부 의료 AI 기업의 솔루션도 플랫폼에 연동해 병원이 필요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의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지케어텍의 올해 1분기 플랫폼 매출은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플랫폼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8%에서 최근 18%까지 확대됐다. 회사는 2030년까지 이를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홍 대표는 "원가는 적은데 매출이 늘어나면 이익이 많이 증가되는 게 플랫폼"이라며 "플랫폼 매출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 AX(인공지능 전환)도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의료인력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만큼 AI를 활용해 의료진의 생산성을 높이고 거점병원과 지역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란 판단이다.

해외 사업도 플랫폼과 함께 성장축으로 키운다. 해외 매출은 2024년 52억 원에서 지난해 98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공공 의료기관 중심의 사업에서 최근 민간병원 그룹 케어메드와 약 10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민간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향후 중동에서는 단순 HIS 구축을 넘어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한다. 홍 대표는 "중동도 구축하고 끝나는 것보다는 플랫폼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사우디 현지 기관들과 클라우드 버전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