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초기 증상 없는 신장암…흡연자 주의, 건강검진 중요

흡연·비만·고혈압 등 대표적 위험 인자로 꼽혀
환자 상태·신장 기능·병증 고려해 치료법 선택

신장은 양쪽 옆구리 뒤편에 각각 위치하고 크기는 약 12㎝, 무게는 성인 기준 200~250g 정도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신장은 우리 몸에서 혈액 내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고 소변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나트륨, 칼륨, 칼슘, 인 등의 전해질 균형을 조절하고 혈액의 산도 유지, 혈압 조절, 비타민D 활성화, 적혈구 생성을 유도하는 호르몬 분비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신장은 양쪽 옆구리 뒤편에 각각 위치하고 크기는 약 12㎝, 무게는 성인 기준 200~250g 정도다.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항상성 유지에 문제가 생기고 골다공증, 빈혈, 심혈관계 질환 등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신장에 악성 종양이 생긴 경우를 '신장암'이라고 한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으로 진행된다. 발견 시 이미 2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면서도 "다행히 건강검진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 암이 발견되는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행히 건강검진, 복부 초음파 보편화돼 조기 진단율 올라가"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장암 위험 인자로는 흡연이 가장 대표적이다. 흡연한 적 있다면 비흡연자보다 암 발생 위험이 1.5배~2배 증가한다. 특정 영양소 과다 섭취와 신장암 간 관계는 불확실하지만, 고열량 음식을 섭취해 비만하게 되면 신장암 위험이 증가한다.

고혈압도 신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장기간 고혈압에 노출된 사구체 등에 병적 변화가 발생함으로써 이차적으로 암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혈압을 조절하면 암 발생 위험도도 감소한다.

신장은 복막 뒤쪽에 분리돼 자리 잡고 있어 암이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장암의 대표적 증상으로 불리는 옆구리 부위 통증,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배에서 혹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은 암의 크기가 매우 커진 환자에게서만 관찰된다.

김정권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신장암도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복부 초음파가 보편화돼 조기 진단율이 올라갔다. 혹이 관찰되면 CT(컴퓨터단층촬영)를 통해 혹의 크기, 전이 유무 등을 평가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과거엔 한쪽 신장 완전 제거했지만, 최근 치료법 개선돼

신장암 치료는 병기, 환자 나이, 전신 상태와 동반 질환 유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에 반응이 낮으므로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조기 진단 후 적절한 수술을 시행할 경우 치료 결과가 좋은 편이다.

수술은 전절제술과 부분 절제술로 나뉜다. 과거에는 한쪽 신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전절제술만이 효과적이며 안전하다고 거론됐지만, 여러 연구 결과가 축적돼 암이 생긴 부위만 일부 제거하는 부분 절제술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특히 부분 절제술이 만성 신부전 위험을 낮추고 이에 따른 심혈관질환과 사망률 등도 현저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작은 크기의 신장암 환자에게는 부분 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정권 교수는 "암의 위치와 크기, 혈관과의 관계, 주변 장기와의 관계 등에 따라 개복, 복강경 혹은 로봇 수술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며 "크기가 작은 초기 암에서는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른 로봇 부분신절제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암 크기가 작고 전이되지 않았거나 고령이거나 다른 심각한 전신 질환이 있어 전신마취를 통한 수술이 어렵다면 비수술적 방법인 '고주파를 이용한 침 절제술'을 할 수 있다. 고주파를 전할 수 있는 침을 찔러넣고 고주파로 암을 녹이는 방법이다.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는 것보다 재발률은 높으나 비교적 안전하다. 방사선요법 기술을 통해 효과적인 국소 제어가 가능해 고령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이성 신장암 치료에는 주로 표적항암제가 사용됐으며 수술과 병합해 다양한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면역항암제, 전이성 신장암 환자 치료 돕는 중…예방 중요

최근 새로운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지속해서 개발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전이성 신장암 환자에서 현저한 효과를 보여 적극 사용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하고 면역 반응을 강화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면역항암제 등을 활용한 치료법은 전이성 신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하고 전반적인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암이 발견될 때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게 필요하다.

신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수적이다. 다음은 김정권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소개한 신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수칙.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한편, 신장암의 5년 생존율은 86.4%(2017~2021년 기준)로 점차 개선돼 '착한 암'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 당시의 상태다. 상태에 따라 완치율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진다. 4기에 발견되면 다양한 치료를 모두 시행해도 최대 20%, 평균 생존은 2~3년에 불과하다.

김정준 교수는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 필수적"이라며 "금연, 만성질환의 철저한 관리, 염분 섭취 조절 및 체중 관리가 필요하고, 조기 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검진과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의 시행이 권장된다. 평소 관심과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