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재무 리스크 제거…매출 높여 '연말 EBITDA 기준 흑자' 달성
유증 통해 풋옵션, 추가 자본조달
법차손 재무 리스크 구조적 해결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최근 2500억원 규모의 자본 조달에 관해 설명하고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을 전했다. 재무 리스크를 해소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한 이유와 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표를 설명하고, 현금영업이익(EBITDA) 기준 손익분기 실현 목표를 발표했다.
앞서 루닛은 2024년 5월 171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볼파라(현 루닛 인터내셔널)를 인수, 세계 최대 헬스케어 시장인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당시 발행한 전환사채의 조기상환 청구 시기를 앞두고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대두되며 시장의 우려가 깊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루닛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풋옵션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란 설명이다. 서 대표는 "이번 유증이 재무 리스크를 완전히 없애고, 회사를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진입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루닛이 2500억 원 조달에 성공하면 풋옵션의 잠재적 현금 유출 리스크는 사라진다. 또한 이번 증자에 따라 추가적인 자본 조달 압박이 완화된다. 특히 유증 자금이 자본으로 인식됨에 따라 루닛을 따라다녔던 법인세차감전손실(법차손)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이른바 법차손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
이번 유증은 재무적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재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탈바꿈하는 최적의 방안이란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루닛은 최근 2025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 매출 83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4년 매출 542억 원보다 53%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5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 대표는 "올해부터 볼파라와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어 루닛 인사이트 제품은 물론 볼파라 제품의 매출 증가를 통해 미국 매출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통합 유방암 검진 및 전주기 AI 솔루션의 신규 계약 건이 합병 이후 2025년 말 기준 380건을 돌파했고, 볼파라가 확보한 기존 계약의 누적 매출을 합치면 암 진단 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적으로 20~30% 증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루닛 스코프로 대변되는 암 치료 사업 부문(Oncology)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해마다 2배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루닛 스코프를 연구용 제품으로 처음 출시한 2023년 이후, 누적 억대 매출을 기록한 상대 제약사는 15개 이상, 누적 매출 10억원 이상 제약사는 5개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 중 한 곳은 50억 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루닛 스코프 매출은 지난해보다 2~3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비용은 20% 감소할 전망이다. 루닛은 지난해부터 전체 인력의 15%를 감축하는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진행하고, 각종 비용을 효율화함으로써 올해 운영비를 전년 대비 20% 줄일 계획이다.
서 대표는 "회사가 목표하는 매출 증가와 비용 감소를 반드시 지켜 연말 무렵에는 현금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며 "주주분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고,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루닛의 마지막 자본 조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루닛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증명하고, 재무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상징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루닛은 세계 최고의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 혁신을 주도할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는 만큼, 유증 후 재무 개선을 적극 추진해 주주가치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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