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카타르에 K-의료 바람 분다…디지털헬스 협력 확대

한국 의료기술, AI·디지털헬스케어 등 진출 협의
카타르와는 '보건의료 운영위' 열어 합의문 체결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보건복지부는 이형훈 제2차관이 2~5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방문해 보건의료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일에는 사우디 보건부 산하 HCC(보건 지주회사)와 사우디 PIF(국부펀드) 산하 디지털 혁신을 담당하는 기업을 방문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훈련받은 사우디 연수생을 만나 사우디 임상 현장에서 활용과 한국에서의 연수프로그램 개선 및 신규 과정 개설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지난 3일에는 사우디 당국과 양자 회의를 가졌다. 이 차관은 사우디 교육부 차관을 만나 현지 의료인의 한국 연수 확대 등을 논의하며 빠른 시일 내 새로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중동 4개국(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의료인의 한국 연수생은 지난달까지 누적 594명으로 이 중 사우디 연수생이 555명으로 93%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 AI 기반 보건의료 솔루션 활용 협력 제안

양국은 연수 대상을 의사, 치과의사에서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까지 확대하고, 연수비용 현실화, 온라인 의료연수(MKA e-class) 제공, 의료 전문가 공동세미나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임상시험 및 첨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협력 등 양국 간 관심 분야에 대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사우디 보건부 차관과 양자 회의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헬스·제약, 병원정보시스템, 스마트병원·로봇수술, 건강보험 등 관심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016년에 체결한 한-사우디 보건 의료협력 MOU 개정을 통해 양국 협력 방안을 현실화하고 구체화하기로 했다.

사우디 보건부는 지역 의료의 질, 환자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인공지능(AI) 기반의 질환 관리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협력 분야로서 AI 기반의 솔루션 분야를 제안했다.

한국은 지난 2012년부터 양국 정부 간 협력에 기반해 사우디에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을 수출해 왔다.

이 차관은 같은 날 개최된 한국의 이지케어텍과 사우디의 킹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보건과학대학(KSAU-HS) 간 MOU 체결에 축하 및 격려의 말을 전했다.

카타르, 한국으로 송출 환자 확대하며 인력교류 활성화 추진

이후 4일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보건부 차관보와 제1차 공동운영위원회를 갖고 현지 국비환자의 한국 진료 확대, 카타르 의료인의 한국 연수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카타르 보건부는 자국 내 진료가 어려운 환자에 대해 국가가 비용을 지원해 한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송출 환자를 확대하고 한국의료기관과 송출 계약(PA)도 추진하기로 했다.

카타르 의료인에 대해 한국에서의 유상 연수 협력 체계를 신설하고, 한국 의료인의 카타르 진출 활성화를 위해 한국 의료인 면허 등급 상향 및 서류 제출 간소화 등도 협력과제로 포함했다.

더불어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첨단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카타르 진출 확대 및 발전을 위해 양국 간 인력교류, 병원 진출, 공동연구 및 투자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무단을 구성해 2년(1차 2026∼2027년) 단위로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도 이 차관은 카타르 내 코리안메디컬센터(Korean Medical Center, KMC)를 방문해 현지에 진출한 의료인을 격려하고, 정부의 지원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차관은 "중동에도 한류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사우디, 카타르는 K-의료의 중동진출에 있어 핵심 전략 국가"라면서 "보건의료 협력을 보다 실질화하고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