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AI·디지털 헬스, 'APEC 특수' 기대…정부 과제 늘 듯
APEC 정상, AI 활용한 의료 혁신 필요성 공감
루닛, 의료 AI 중 공식 행사 유일 참석해 입지 다져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정상이 내놓은 '경주 선언'에서 디지털 헬스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과 관련, 관련 업계도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이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가 활성화하는 상황에서 APEC 정상들이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앞으로 혁신 의료 서비스 발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APEC 21개 회원국 정상은 1일 경주 정상회의를 마무리했다. 정상들은 AI가 전 세계 경제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잠재력을 가졌음을 인정하고 AI 개발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25개 항목이 담긴 '경주 선언'을 채택했다. 이 중 '번영' 분야에서는 도전을 함께 극복하고 성장의 혜택을 모두와 공유하기로 했다. 의료 혁신과 관련된 내용도 담겼다.
정상들은 미래 대비형 보건 및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디지털 헬스와 AI가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 제공, 조기 발견, 진단, 치료 및 전반적인 건강 성과를 향상하는 혁신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에 뜻을 모았다.
노인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에서 AI 도입은 필수적이다. AI는 예측 분석, 의사결정 지원, 인적 오류 감소 등으로 의료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인다. 의료계에서는 정밀 진단, 신약 개발, 환자 관리, 임상 데이터 관리 등 다양한 의료 애플리케이션에 AI가 적용되고 있다.
관련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의료 AI 시장은 약 165~400억 달러로 집계되는데, 2034년에는 약 61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있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의료 AI 분야를 APEC 정상들이 다시 한번 짚으면서 관련 산업의 발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레 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현재 국내 디지털 헬스 생태계는 사단법인 대한디지털헬스학회를 중심으로 혁신 모델을 꾀하고 있는데, 향후 AI와 디지털 헬스의 융합으로 의료 패러다임 전환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 정책은 어느 국가든 정권을 막론하고 힘을 주고 있는 분야다. 특히 의료 AI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앞으로 국내에서 AI를 활용한 의료 데이터 확보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을 향한 기대감도 크다. 루닛은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전시관에 의료 AI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초청돼 참가했다.
정부로부터 기술성을 인증받은 루닛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국가 전략사업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의과학 분야 주관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루닛 컨소시엄(트릴리온랩스, 아이젠사이언스, SK바이오팜, 카카오헬스케어, 스탠다임, 리벨리온, 디써클)은 이번 선정을 통해 총 182억 1073만 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해 사업화가 가능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루닛 관계자는 "APEC을 계기로 굵직한 국가 단위 과제들이 지속해서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사의 기술력을 홍보하기 위해 과학적인 증거를 쌓고, 상업적 활로도 마련하는 등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상업화를 위해 B2G(정부·공공기관) 관련 사업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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