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땅' 중남미로 뻗는 K-제약바이오…"맞춤형 수출 지원 최선"
한미약품, 멕시코에 당뇨약 공급…셀트리온도 성과
"현지 시장에 맞는 세밀한 전략 수립 필요"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중남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등 주요 업체들이 중남미 지역에 깃발을 꽂는 상황이다.
중남미 시장은 의약품 자급률이 낮고, 다국적 제약사 간 경쟁이 아직은 치열하지 않아 국내 업체들에 매력적인 시장으로 여겨진다. 향후 국내 업체의 중남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기 위해선 업체의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맞춤형 지원'도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멕시코 제약사 실라네스와 당뇨 복합제에 대한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맺었다.
실라네스는 1943년 설립 후 견고한 유통망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남미 주요 제약사로 자리매김한 업체다. 당뇨병 치료제 분야에서는 멕시코 현지 기업 중 시장 점유율 1위를 찍었다.
실라네스는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을 높이는 한미약품의 복합제 기술에 관심을 보여 2019년부터 협력 관계를 지속 강화해 왔다.
한미약품은 실라네스와 마케팅 전략, 제품 출시 계획 등을 깊게 논의했다. 이번을 계기로 중남미 사업 확장을 지속 추진하려 한다.
대웅제약은 콜롬비아 제약사 발렌텍 파르마와 341억 원 규모의 나보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주요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데 이어 이번 콜롬비아 계약까지 완료되면서 나보타의 중남미 사업 전략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에콰도르, 브라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에서 바이오시밀러 공급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GC녹십자(006280)·유한양행(000100)·동아에스티(170900)도 중남미 시장 침투에 합세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중남미 국가로 영토를 확장하는 이유는 시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중남미 시장은 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와 함께 높은 고혈압·위장질환 유병률로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까지 연평균 7% 성장해 총가치가 7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 지역은 전염병과 풍토병 창궐에 따른 백신과 치료제가 유망한 시장"이라며 "또 비만 인구가 지속 증가해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 치료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남미가 의약품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국내 업체를 돕고 있다. KOTRA 오는 31일까지 한 달간 '2025 한-중남미 의료 바이오·테크 온라인 파트너링' 집중 기간으로 운영해 신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8일에는 '국가별 기회요인 설명회'를 열어 중남미 6개국(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파나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수입 제도와 시장 동향을 전파하고, 중남미 바이어와 매치하는 등 수출 기회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지엽 KOTRA 중남미지역본부장은 "중남미는 의료바이오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에 우리 기업에 유리한 제도 변화가 곧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대체 시장 발굴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혁신 기술 제품의 맞춤형 수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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