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독감 이례적 확산…"이번 주 유행주의보 발령 예상"

개학 후 소아·청소년 중심 확산…초등학생 환자 가장 많아
코로나19도 6주 연속 증가세…추석 앞두고 방역당국 긴장

임승관 질병관리청장.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정부가 이례적인 늦여름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 점검에 나섰다. 특히 초·중·고교 개학 이후 소아·청소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이번 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청은 8일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제9차 회의를 열고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발생 동향, 의료 대응 상황, 예방접종 계획, 백신·치료제 수급 현황 등을 점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국내 인플루엔자 발생이 이례적으로 8월 말 늦여름부터 증가하고 있다"며 "초·중·고 개학 시점과 맞물려 소아·청소년에서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유행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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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절기 35주 차(8월 24~30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전주(9.2명)보다 증가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는 32주 차 43명에서 35주 차 162명으로 늘었고 응급실 방문 환자도 같은 기간 373명에서 1606명으로 급증했다.

질병청은 최근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이번 절기 첫 주인 36주 차(8월30일~9월5일) 의사환자 분율이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초등학생 연령층(7~12세)의 의사환자 분율은 36.5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1~6세 22.6명, 19~49세 14.9명, 13~18세 14.6명 순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12.3%로 전주(10.0%)보다 상승했다. 현재 유행 바이러스는 A(H1N1)pdm09형으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높은 중화능을 보여 예방접종 효과가 기대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인플루엔자가 예년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본은 35주 차 기관당 환자보고 건수가 1.76명으로 유행 시작 기준인 1.0명을 넘어섰다. 1999년 감시체계 도입 이후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을 제외하면 두 번째로 빠른 유행 진입이다.

중국 역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35주 차 병원 외래·응급실 환자의 인플루엔자 양성률은 17.7%를 기록했다.

질병청은 국내외 유행 상황을 반영한 예측 모델링 결과 이번 절기 유행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유행 기간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5주 차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6명)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최근 6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바이러스 검출률 역시 11.7%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임 청장은 "인플루엔자 발생이 예년보다 이르게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다층적인 대응과 국민들의 선제적인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흡기감염병은 고위험군의 중증화와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절기에도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고위험군 예방접종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오는 21일부터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10월부터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백신을 맞기 전 독감에 걸린 상태라면 증상이 호전된 뒤 2주 정도 지나 접종하는 것이 권고된다. 유행이 다소 이르게 시작됐더라도 정점은 통상 연말에 형성되는 만큼 예방접종의 이점이 더 크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임 청장은 "항바이러스제와 해열·진통제 등 치료제 수급에도 문제가 없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모니터링하겠다"며 "고열 등 인플루엔자 증상이 발생하면 출근이나 등교를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질병청은 올해부터 확대된 감시체계를 바탕으로 인플루엔자 유행 양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국민과 의료현장에 신속하고 투명하게 제공하겠다"며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면서 이번 절기 호흡기감염병 유행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