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기저귀 공급량 2년째 어린이용 앞서…격차도 더 벌어졌다

위생용품 시장 규모 첫 3조 돌파…고령화로 소비 구조 변화 뚜렷
재사용 물수건 감소·구강관리용품 편입으로 시장 규모 확대

서울의 한 마트 직원이 유아용품을 진열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성인용 기저귀 공급량이 2년 연속 어린이용 기저귀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사회와 저출생이 맞물리면서 위생용품 시장의 소비 지형도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5년 위생용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용 기저귀 공급량은 6만 1418톤으로 어린이용 기저귀보다 7417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인용 기저귀 공급량이 어린이용을 웃돈 것은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두 품목 간 공급량 격차도 전년 4520톤에서 지난해 7417톤으로 더 벌어졌다. 2023년까지만 해도 어린이용이 더 많았지만, 2024년 역전된 뒤 지난해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식약처는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성인용 기저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반면 저출생 영향으로 어린이용 기저귀 수요는 감소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이 같은 소비 변화와 함께 지난해 국내 위생용품 시장 규모는 국내 생산액과 수입액을 합쳐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섰다. 시장 규모는 3조 1492억 원으로 전년(2조 8716억 원)보다 9.7%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 생산액은 2조 5320억 원으로 7.2%, 수입액은 6172억 원으로 20.9% 각각 늘었다.

지난해부터 위생용품 관리 대상에 새롭게 포함된 구강관리용품도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탰다.

칫솔과 치실, 설태제거기 등을 포함한 구강관리용품 생산액은 8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제외한 기존 위생용품 생산액도 전년보다 1476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문화 변화도 확인됐다. 음식점 등에서 사용하는 물티슈와 물티슈용 마른 티슈 생산액은 675억 원으로 전년보다 19.3% 증가한 반면, 재사용하는 위생물수건 생산액은 75억 원으로 12.1% 감소했다.

위생물수건 처리업체 수도 지속해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재사용 물수건보다 일회용 물티슈를 선호하는 소비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내 생산액은 화장지가 1조 111억 원으로 전체의 39.9%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일회용 컵(3338억 원), 일회용 기저귀(3101억 원), 일회용 타월(2913억 원), 세척제(2407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5개 품목이 전체 생산액의 약 86%를 차지했다.

지난해 위생용품 수출은 1억 49만 달러로 전년보다 29.8% 증가했고, 수입은 4억 3405만달러로 4.2% 늘었다. 수출에서는 일회용 타월이, 수입에서는 일회용 기저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위생용품 시장 동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변화하는 소비환경에 맞춰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해 국민이 안심하고 위생용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