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오차 잡았다"…소형견 수두증 뇌수술 연구, 국제학술지 게재

김용선 본동물의료센터 원장 참여 연구 AJVR 게재

소형견의 EM 신경항법을 위한 대표적인 동적 기준 프레임(DRF) 고정 위치(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소형견의 뇌수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수술 보조 기술 연구가 국제 학술지에 소개됐다. 수두증을 앓는 반려견 치료에서 첨단 브레인 네비게이션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다.

7일 본동물의료센터 수원점은 김용선 대표원장이 참여한 연구가 국제학술지 AJVR(American Journal of Veterinary Research)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AJVR은 미국수의사회(AVMA)가 임상적 가치와 과학성을 갖춘 연구를 엄격한 심사를 거쳐 소개하는 국제 저널이다.

이번 논문 제목은 '소형견 수두증 환자에서 전자기 신경항법을 이용한 뇌실복강 션트 삽입술의 새로운 적용: 예비 기술 연구'다.

국제 학술지 AJVR에 실린 '소형견 수두증 환자에서 전자기 신경항법을 이용한 뇌실복강 션트 삽입술의 새로운 적용: 예비 기술 연구' 논문 갈무리(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연구진은 수두증으로 진단된 소형견 11마리를 대상으로 전자기식 브레인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한 뇌실복강(VP) 션트 수술의 정확성과 적용 가능성을 평가했다.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수두증은 뇌 안에 뇌척수액이 과도하게 쌓이면서 뇌실이 확장되는 질환이다. 발작, 보행 이상, 시야 문제, 행동 변화 등의 신경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약물 치료로 증상 조절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상태가 반복되거나 악화 경우 과도한 뇌척수액을 복강으로 배출하는 VP 션트 수술이 주요 치료법으로 시행된다.

기존 VP 션트 수술은 해부학적 기준점을 바탕으로 카테터를 삽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수술 중 카테터의 방향과 깊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위치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특히 소형견은 머리뼈와 뇌 구조가 매우 작아 몇 ㎜ 차이만으로도 수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높은 정밀도가 요구된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전자기식 브레인 네비게이션은 수술 전 촬영한 CT(컴퓨터 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 결과를 실제 환자 위치와 연동한다. 수술 중 카테터의 삽입 방향과 깊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연구진은 수술 전 영상 분석을 통해 카테터의 진입 지점과 목표 위치, 삽입 깊이를 미리 계획했다. 이후 수술 중 네비게이션 장비를 활용해 계획한 경로대로 카테터가 삽입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EM 신경항법을 이용한 심실 카테터 궤적의 수술 전 계획(위), 수술 후 CT 영상에서 심실 카테터 위치가 수술 전 계획과 일치함을 확인(본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연구 결과 모든 환자에서 수술 후 CT 검사상 카테터가 계획한 위치에 정확히 삽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환견)들은 입원 기간과 퇴원 시점에 신경학적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됐으며, 대부분 장기 추적 관찰에서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특히 기존 방식으로 션트 수술을 받은 뒤 카테터 위치 이상으로 증상이 재발했던 환자에서, 전자기식 네비게이션을 활용한 재수술 후 카테터를 정확히 재배치하고 임상 증상이 개선된 사례도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자기식 브레인 네비게이션이 소형견 수두증 수술에서 보다 정확한 카테터 삽입을 돕고, 위치 이상 가능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에서는 소형견의 작은 머리뼈 구조에 맞춰 네비게이션 기준 장치를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방법과 수술 전 영상과 실제 환자 위치를 정밀하게 일치시키는 절차도 함께 제시했다. 평균 정합 오차는 약 1.5㎜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향후 해당 기술이 뇌실 내 주사, 뇌 조직 생검, 신경 내시경, 뇌종양 수술 등 다양한 수의 신경외과 분야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선 원장은 "소형견 뇌수술은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가 매우 작아 높은 정밀도가 필요한 분야"라며 "이번 연구는 브레인 네비게이션을 활용해 수두증 수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신경외과 분야의 치료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용선 원장은 아시아수의외과 인정전문의(de facto diplomate)이자 한국수의외과 인정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임상수의학회 이사와 한국수의외과학회 국제교류위원장도 맡고 있다. [해피펫]

김용선 본동물의료센터 원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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