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서 고꾸라진 삼천당제약…"바이오주 옥석 가리기 중요성 남겨"
지난달 30일 128만원까지 오르다…2일 50만원대 급락
계약구조·데이터 공개·간담회 대응 논란…"투명성 제고 강화해야"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연초부터 경구용 당뇨약·비만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황제주'에 올랐던 삼천당제약이 일주일 새 50% 넘게 급락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계약 구조 논란과 대주주 블록딜, 특허권과 인물 리스크까지 잇따르며 단순한 주가 변동을 넘어 국내 바이오 업계 전반의 신뢰 문제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000250)은 전날 49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장중 128만 4000원을 찍었던 때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한 달은 그야말로 다이내믹했다. 올해 초 20만 원대에서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달 말 95만 원까지 오르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이후 경구용 인슐린 등 개발 기대가 더해지며 100만 원을 넘어서는 '황제주'에 등극했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연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사업 기대감이 있었다. 회사는 지난 1월 일본 기업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관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월에는 영국을 포함한 11개국 대상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하며 해외 시장 확대 기대를 키웠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128만 4000원을 찍었다. 그러나 불과 이틀만인 2일 50만 원대까지 급락하며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급등의 배경이었던 경구용 인슐린 및 GLP-1 계열 치료제 기대감이 꺼지며 시장은 빠르게 식었다.
주가 급락의 시작은 계약 구조 논란이었다. 15조 원 규모로 알려진 계약이 실제로는 조건부 구조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계약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대주주의 2500억 원 규모 지분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지며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졌다.
회사 측은 세금 납부 목적이라고 해명했지만, 계획 철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의구심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사태가 커지자 회사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신뢰 회복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핵심 쟁점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기자들이 생체이용률(PK)과 생동성 자료 공개를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또한 간담회 질의응답의 상당 부분을 진행한 인물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아 불투명성 논란까지 이어졌다. 전인석 대표는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한다고 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같은 날 약물 전달 핵심 기술 'S-PASS'의 특허를 대만 기업이 출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부정적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사측은 연구개발 비용을 전액 부담한 만큼 권리는 자사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특허 출원 관련 인물이 과거 내부자거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까지 드러나며 논란은 기술을 넘어 인물 리스크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바이오주 특유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지지 않기 위해선 기업 자체의 투명성 확보와 함께 금융당국의 관리도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이러한 일이 4번가량 있었다"며 "제약·바이오주 특성에 따라 기대감이 반영될 수밖에 없지만 신뢰를 쌓기 위한 기업의 노력은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바이오주는 실적과 무관하게 기대감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라며 "이번 이슈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옥석 가리기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공시 단계부터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고 금융당국의 사전 대응도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다"며 "투명성 확보와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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