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 AI 기술력 세계 최고 수준…지원 확대돼야"(종합)

[헬스케어의료기기 포럼] "투자와 연구개발, 선택이 아닌 필수"
"제도가 기술 못 따라가…국가적 차원에서 발전 도모 전략 필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AI헬스케어포럼 공동대표)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의료기기 AI로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열린 K-헬스케어 의료기기 활성화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3.27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구교운 문대현 강승지 김정은 조유리 기자

"AI 기반 의료기기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1년 69억 달러인데 2027년엔 674억 달러에 이를 겁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의료와 의료진, 병원 환경, 정보통신, 생명공학을 보유하고 있지만 의료기기 산업 기술력은 미국의 79.5%로 3.5년 정도 격차가 납니다. AI를 접목한 의료기기 개발과 혁신을 통해 의료기기 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수진 의원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K-의료기기, AI를 미래로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2026 헬스케어 의료기기 활성화 포럼'에서 "AI 기반 의료기기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 확대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의사-환자-AI 함께 진료 보는 날 오게 될 것…기업-기관 손잡아야"

실제로 의료 현장에선 AI의 도움을 받아 진료를 보는 일이 잦아졌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의사와 환자, AI가 함께 진료를 볼 날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SaMD(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인허가 과정의 동향과 개선점'을 발제한 이호영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요즘 개원의들은 본인 전문 분야가 아니면 잘 모르니 챗gpt 같은 AI를 켜놓고 진료를 보기도 한다. AI와 의사와 환자가 함께 진료를 보는 첫 단계로 진입한 것"이라며 "지금은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이나 HIS(병원정보시스템)를 이용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AI와 의사와 환자가 함께 진료를 보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현장에서 AI 기술이 활용되기 위해선 의료기관과 기업 간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기술에 대한 전문 인력은 기업에, 의료에 대한 전문성은 병원에 있기 때문에 분리돼 있는 상황에선 상용화할 수 없다"며 "함께해야만 현장에서 쓸 수 있는 AI 의료기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이승복 AI헬스케어포럼 공동대표(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회장, 서울대 교수)도 "AI가 과학기술 산업계와 국민 일상에 녹아 있다.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에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각계 지혜를 모아 발전 전략을 짜야 할 때"라며 "AI헬스케어포럼은 앞으로도 다양한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며 실질적인 입법 및 정책 개선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의료 AI 기술력 세계 최고 수준…제도 뒷받침돼야"
이승복 AI헬스케어포럼 공동대표(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회장)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의료기기 AI로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열린 K-헬스케어 의료기기 활성화 포럼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2026.3.27 ⓒ 뉴스1 이승배 기자

하지만 AI 기반 의료기기의 개발과 상용화, 글로벌 진출을 위해선 그에 따른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호영 교수는 "AI 의료기기를 개발하기 위해선 긴 로드맵이 있겠지만 결국 의료기관만으로도 안 되고 기업만으로도 안 된다"며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한 시장은 결국 정부가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복지위 소속 김윤 민주당 의원은 이날 포럼에서 "좋은 규제,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야 좋은 AI 의료기기 기술이 개발되고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다"며 "AI 의료 기기의 성장 잠재력은 굉장히 높지만 여러 제도가 기술을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체감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기환 루닛 전무는 "글로벌 진출에서 배운 건 선점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의료 AI는 사용자의 충성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한 번 도입되면 경쟁 제품으로 교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초기 시장 선점이 장기적으로 독점적 위치의 열쇠가 되는 만큼 '퍼스트 무버'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한국 의료 AI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며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R&D 지원 확대와 제도 정합성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법민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KMDF) 단장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의료 R&D의 연속성을 확보하면서 우수한 과제를 선별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구체적인 진출 발판을 마련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I를 활용한 유망한 의료기기 업체들이 많다. 사업단은 전략적 선택 및 집중 지원을 통해 의료 현장에서 수용성을 높이려 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발전을 도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바이오헬스 강국 실현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고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AI 접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AI 기반 의료기기산업 활성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뉴스1과 이수진·남인순·백혜련·권향엽·김윤·박희승·서미화·전진숙 민주당 의원, AI헬스케어포럼, 국회 건강과돌봄그리고인권포럼이 공동 주최했다. 또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후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