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서울대 교수 "의료기관-기업 손잡지 않으면 AI 의료기기 상용 힘들어"

[헬스케어의료기기 포럼] "의사-환자-AI 함께 진료볼 날 올 것"
"인허가·수가 문제 해결해야 기업 성장…제도적 뒷받침 돼야"

이호영 서울대병원 교수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의료기기 AI로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열린 K-헬스케어 의료기기 활성화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26.3.27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의료기관에서도 AI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하기 위해선 의료기관과 기업간의 협업은 물론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호영 분당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K-의료기기, AI를 미래로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2026 헬스케어 의료기기 활성화 포럼'에서 'SaMD(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인허가 과정의 동향과 개선점'을 발제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최근 진료 현장에선 의사가 AI의 도움을 받는 일이 늘고 있다. 이 교수는 "요즘 개원의들은 본인 전문 분야가 아니면 잘 모르니 챗gpt 같은 AI를 켜놓고 진료를 보기도 한다. AI와 의사와 환자가 함께 진료를 보는 첫 단계로 진입한 것"이라며 "지금은 EMR이나 HIS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AI와 의사와 환자가 함께 진료를 보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현장에서 AI 기술이 활용되기 위해선 의료기관과 기업간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실제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AI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개발했더니 51%는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았고 실용화되지 않았다"며 "기술에 대한 전문 인력은 기업에, 의료에 대한 전문성은 병원에 있기 때문에 분리돼 있는 상황에선 상용화할 수 없다. 함께해야만이 현장에서 쓸 수 있는 AI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법적·제도적 장치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AI를 개발하기 위해선 긴 로드맵이 있겠지만 결국 의료기관만으로도 안 되고 기업만으로도 안 된다"며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한 시장은 결국 정부가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인허가와 수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의료기관에서 중요해진 게 데이터 표준화 등도 있겠지만 가장 상위에 있는 것은 AI에 쓸 수 있도록 준비된 데이터와 AI 에이전트"라며 "하지만 AI 에이전트를 쓰기에는 우리나라에선 아직 법적인 제한들이 있어 병원들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의료기기가 시장에 도입되기 위해선 식약처의 인허가도 받아야 하고 신의료 기술 평가와 건강보험 등재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식약처에서도 유효성, 안전성 평가를 하고 있는데 심평원에서도 똑같은 평가를 하고 있다"며 각 기관별 역할이 명확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수가 문제와 관련해서도 "기업들이 가장 끝에서 목매는 게 수가 도입이 돼서 비즈니스가 살아날 수 있는 길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결국에는 돈을 벌어야 성장할 수 있고, 그것이 결국 국민들의 건강 증진과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에 발맞춰 정부와 국회가 제도적인 뒷받침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