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 알았는데…이번엔 B형 독감 '2차 유행' 주의"

독감 환자 반등세…7~12세 환자 가장 많아
질병청 "향후 2주 이상 확산 가능성"

지난해 11월 28일 경기 오산시 원동 서울어린이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2025.11.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형 독감을 중심으로 '2차 유행' 양상을 보이며 향후 2주 이상 확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의료기관 인플루엔자 외래환자 감시에 따르면 올해 3주 차(이달 11~17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43.8명으로 전주 대비 약 7% 증가했다.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는 지난해 47주 차(11월 16~22일) 70.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주 차에 36.4명까지 감소했으나, 2주 차부터 다시 반등했다. 현재 환자 발생 수준은 전년 동기간보다는 낮지만, 증가 흐름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3주 차 기준 연령별 독감 의심 환자 수를 살펴보면 7~12세에서 135.9명으로 가장 많았고, 13~18세가 88.7명, 1~6세 73.4명 순으로 소아·청소년이 주를 이뤘다.

이번 독감 유행의 가장 큰 특징은 이른 유행으로 앞당겨진 바이러스 아형 변화다. 이번 절기 독감은 예년보다 두 달가량 이르게 시작됐다. 통상 A형 독감은 한겨울인 12~1월 사이, B형은 늦겨울에서 초봄인 2~4월 사이 유행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번 절기 독감은 A형을 중심으로 지난해 10월부터 확산했다. 이에 따라 B형 유행 역시 이르게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2주 차(지난 4~10일) 기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B형이 17.6%로 A형(15.3%)을 이번 절기 들어 처음으로 앞질렀고, 3주 차에는 B형 비중이 26.6%로 더 확대됐다.

2024~2025절기, 2025~2026절기별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비교. 지난 절기와 비교해 이번 절기에서 독감 유행이 2달 가량 이르게 시작했다. (질병청 인플루엔자 대시보드 캡처)

일반적으로 A형 독감은 고열과 발열,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비교적 급격하게 나타나지만, B형 독감은 증상이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복통,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심하며 기침, 피로감 등이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질병청은 "단순히 일시적 증가가 아니라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확산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유행 규모가 향후 2주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방학 기간이지만, 개학 이후 학교와 학원 등 집단생활을 중심으로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아·청소년은 면역력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데다 집단생활 비중이 높아 B형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집단으로 꼽힌다. 방학 기간에도 학원, 체육시설 등을 통한 전파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며,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소아·청소년과 고위험군은 무료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