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미국 학교·군 급식 진출하나…식약처 "국제 기준 선도 성과"

美 식이지침, 대표적인 발효식품에 '김치' 명시
배추 명칭에 'kimchi cabbage' 등재…식약처, "기준 선도해 수출환경 개선"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대구 수성구청에서 열린 '2025년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김치가 미국 공식 식이 지침에서 대표적인 발효식품 예시로 처음 소개됐다. 김치의 영양학적 가치가 제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사례를 국제 기준을 선도해 온 정책 성과로 보고 있다.

16일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농무부(USDA)가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에 우리나라 김치가 대표적인 발효식품 예시로 명시됐다. 김치가 미국의 공식 식이 지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침은 장내 미생물 건강을 위해 발효식품과 채소·과일 섭취를 권장하며, 김치와 미소, 독일식 양배추절임인 사우어크라우트, 우유 등 발효 음료인 케피어 등을 대표적인 발효식품으로 제시했다.

식약처는 김치가 '장 건강(Gut Health)' 관련 세션에서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형성을 지원하는 발효식품으로 소개된 점에 주목하며, 공공 영양 정책의 기준 문서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김치가 '미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에 명시된 것은 K-푸드의 영양학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국제 식품 기준을 선도해온 것이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1년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김치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세계 규격으로 제정됐으며, 지난해에는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 명칭에 'kimchi cabbage'가 추가 등재됐다. 또 같은 해 김치와 가공 채소·과일 분야의 국제 기준 논의를 주도하는 CODEX 가공과 채소분과위원회(CCPPV) 의장국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러한 국제 기준 선도 활동이 이번 미국 식이 지침 명시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김치 수출과 관련해 개별 기업을 직접 지원하기보다는 국제 기준을 선도함으로써 수출 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방식의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규제 외교를 통해 비관세장벽을 해소하고, 김치 등 K-푸드가 해외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교역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는 것이다.

다만 김치가 발효식품으로서 영양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과 별개로, 실제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과 현지 생산 여건 등 현실적인 과제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