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아심장외과 의사 단 '27명'…어린이 과반 '원정 수술'
27명 가운데 50세 이하는 12명 뿐
소아심장환자 원정 수술 53.8%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국내 소아심장외과 의사가 2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도 높은 수술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 인프라 부족 등으로 어린이 환자 다수가 장거리를 이동해 서울에서 수술받고 있어 '권역 거점 센터'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지속 가능한 전국적 소아심장 전문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이러한 내용이 발표됐다.
이날 김형태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국내 소아심장 환자 치료의 위기-지역 불균형·의료진 고령화·응급 이송 리스크'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동 중인 소아심장외과 의사는 27명에 불과하다. 이 중 50세 이하는 12명이고 50~60세가 9명, 60세 이상이 6명이다.
소아심장세부전문의 배출이 어려운 원인으로 김 교수는 △10년 이상 장기 수련 기간 △지역거점센터 소멸에 따른 수련 센터 감소 △과다한 업무와 당직 부담 △출산율과 수술 건수 감소에 따른 수련 어려움 등을 꼽았다.
19세 이하 소아심장 환자 수술 건수는 2013년 2508건, 2018년 2033건, 2023년 1588건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난도가 높은 복잡심장 수술 비율은 2012년 42.9%, 2017년 47.9%, 2022년 54.1%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소아심장수술의 과반이 서울에서 시행돼 지역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전체 소아심장수술 가운데 53.8%가 자기 지역 외 지역, 주로 서울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이 시행 받은 소아심장 수술 총 건수를 해당 지역에서 시행한 소아심장 수술 총 건수로 나눈 지역 활용률(RUR)이 1을 넘긴 곳은 서울이 유일했다. 1보다 크면 타지역 환자들이 유입되고 1보다 작으면 타지역으로 환자가 유출됐음을 의미한다. 2022년 기준, 서울은 4.18이었으며 나머지 지자체는 모두 1을 넘기지 못했다.
김 교수는 소아심장질환 치료의 서울 집중화 현상으로 수술 결과가 보다 나아지고, 의료진의 전문성이 증가하며 여러 자원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집중화된 의료기관 의료진의 업무 과다와 지역 센터의 수술 건수 감소에 따른 의료진 경험 감소와 의료진 이탈 등 부작용이 동반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 소아심장 환자와 그 가족의 경우 치료를 받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는 과정에서, 이동 거리가 증가하며 응급 환자의 치료가 늦어지고,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도 직면하게 된다고 했다.
김기범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한국형 권역별 소아심장센터 모델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권역별로 소아 및 선천 심장병 치료 네트워크를 구축해, 응급 시술·수술에 즉시 대응하고 최종 전원을 수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센터 지정 및 24시간 고난도 진료 가산, 전원·협진·네트워크 운영 수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현재 소아암의 경우 권역별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진료체계가 운영되고 있으나, 선천성 심장병은 아직 전국적 권역 거점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수도권 대형병원 중심의 비효율적인 환자 집중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선천 심장병 환자가 각 지역에서 양질의 치료를 받는 환경 조성을 위해 권역 기반 선천 심장병 치료 네트워크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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