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양치질로 치석 못 잡을 수도…"얼른 스케일링 받자"
연 1회 건강보험 적용…12월까지 안 받으면 소멸
치과 "치주질환 예방 효과 큰데 놓치는 이 많아"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치은염과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스케일링(치석 제거) 시술은 만 19세 이상 국민이라면 1년에 한 번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올해를 넘기면 혜택이 소멸되는 만큼, 오는 31일까지 가까운 치과에 방문해 보는 게 좋다.
치주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치료받지 않으면 피가 나거나 붓고, 곪을 수 있다. 치아가 시리고 흔들릴 수도 있다. 음식물도 치아 사이에 많이 끼어 불편하며 씹을 때 치아에 힘이 주어지지 않는 느낌이 든다.
선화경 분당제생병원 치과 센터 구강악안면외과 과장은 "'백세시대'라는 말처럼 의학의 발달 및 생활 환경의 개선으로 인간의 수명이 이전보다 길어졌지만, 치과의 대표 질환인 치아우식증, 치주 질환 등은 꾸준한 관리와 주기적인 치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년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치주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약 1880만 명으로 국내 외래 진료 다빈도 상병 1위 질환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나타난 후 치과를 찾았을 때는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어 미리 관리해야 한다.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되는데, 치은염은 잇몸의 염증이 연조직에만 국한돼 간단한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치주염은 잇몸뿐 아니라 잇몸 아래 치조골까지 파괴돼 잇몸이 치아 뿌리 끝으로 이동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주머니가 형성되고 주위 치조골의 밀도 및 높이가 변하므로 이렇게까지 진행되면 원래 상태로의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치주질환은 근본적으로 치석 제거술로 예방할 수 있다. 치석의 시작은 '치태'로, 식사 후 입안 세균이 치아 표면에 얇은 막(치면세균막)을 형성해 이 막이 두꺼워지고 음식 찌꺼기 잔여물이 쌓여 발전한다. 치태는 표면이 부드러워 식후 올바른 양치를 시행하면 대부분 제거된다.
하지만 치아 사이 공간,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틈 등 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위에는 꾸준히 치태가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침 속의 성분 중 칼슘, 인 등의 무기질이 치태와 결합하면 석회화돼 단단한 치석이 형성된다. 치석은 표면이 거칠어 잇몸을 자극하고 세균이 머물 수 있도록 한다.
선화경 과장은 "치석 예방의 첫걸음은 양치질이다. 하루 3회 이상 식후 3분 내, 1회 3분 이상 양치하는 333 운동을 권한다"며 "양치 전 보조용품, 양치 후 가글액을 사용하면 칫솔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에 세균을 제거하고, 세균막의 형성을 방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당장 양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일 경우 물을 자주 마시면 음식물 잔사, 구강 내 세균 등을 일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며 "달고 끈적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는 바로 물을 마시고, 채소 및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해 입 안의 침 분비량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치석을 예방할 때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니코틴, 타르 등의 물질은 치아에 잘 붙어 착색을 유발하고, 이는 거친 치아 표면에 치석을 잘 붙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니코틴은 잇몸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외부 세균에 대한 잇몸의 방어력을 낮추므로 이는 치주 질환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과거에는 기구를 이용해 치석을 제거했으나 통증 및 불편감이 뒤따라 현재는 초음파를 이용한 스케일러를 사용한다. 초음파 진동을 통해 진동력에 상대적으로 약한 치석 및 착색제 등을 치면에서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아에 직접적인 힘을 가하지 않고 치석을 제거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이가 시릴 수 있는데 이는 치아 뿌리를 감싸는 치석이 제거돼 표면에 분포하는 신경(상아세관)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잇몸이 치아 뿌리 주변을 견고하게 감싸주고 상아세관 표면에 3차 상아질이라는 방어벽을 형성하면 시린 증상은 완화된다.
스케일링 직후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염증이 발생한 잇몸은 모세혈관이 발달해 있어 내구성이 약해 스케일링 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이 완화되고 부기가 가라앉으면서 출혈이 감소한다.
스케일링 환자는 2020년 약 1343만 명에서 2022년 약 1525만 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스케일링의 건보 혜택을 활용하지 않는 이들이 상당하다고 알려졌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스케일링을 받은 비율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우진 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는 "평소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치실, 치간 칫솔 등을 사용해 구강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칫솔질만으로는 치석 제거가 어려운 만큼 스케일링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게 구강건강을 지켜가는 필수조건"이라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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