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체제' 롯데바이오 첫 대규모 투자…송도에 2772억 투입
롯데바이오, CDMO 사업 '드라이브'…생산능력·납기·규모 확보 '초점'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롯데지주가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며 송도 1공장에 2772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 신유열 롯데바이오 대표 선임 이후 사실상 첫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그룹이 위탁생산(CDMO) 사업을 미래성장축으로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일 롯데지주는 공시를 통해 종속회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에 2772억 원을 현금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는 송도 1공장(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시설) 건설·운영 자금에 투입되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추진하는 글로벌 CDMO 사업 기반을 확장하는 데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사회 결정만 남은 상태다.
롯데바이오는 출범 초기부터 'K-바이오 생산기지의 새로운 축'을 목표로 내세워왔지만, 구체적인 설비 투자 규모나 상업생산 전략은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11월 신유열 대표가 새롭게 선임되면서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생산 체계와 상업화 전략에 능통한 신 대표가 그룹의 바이오 투자 확대에 직접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2772억 원 증자는 롯데지주의 바이오 산업 투자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송도 1공장은 롯데바이오의 첫 번째 대형 생산시설로, 향후 글로벌 제약사의 항체의약품 생산 수주 경쟁에서 기반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조 단위 설비투자(CAPEX)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롯데 역시 생산 효율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 경쟁에 나설 수 있다. 실제 CDMO 시장에서 기술력만큼 중요한 것이 생산능력·납기·규모다.
특히 신유열 대표가 내세우는 '선제적인 생산 투자 전략'은 바로 이 지점과 맞물린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롯데가 2·3공장 건설 가능성까지 열어둘 경우, 중장기적으로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과 함께 국내 바이오 생산 클러스터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지주는 공시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생산시설 구축 및 운영 기반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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