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에 모인 젊은 연구자들…'한센병 정책과 정착의 경계' 논의
일제강점기 정책부터 지역 정착 사례까지…이틀간 소록도서 열려
국립소록도병원 주최…"한센병 연구, 연결과 연대로 이어지길"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한센병 정책과 지역사회의 대응을 통합적으로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열렸다. 격리와 정착의 경계를 주제로 기존 원로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다양한 배경의 젊은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보건복지부는 4일부터 이틀간 소록도 한센병박물관에서 '격리와 정착: 한센병 정책과 정책 대응의 경계 '제5회 국립소록도병원한센병박물관'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학술대회는 13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가운데, 한센병과 소록도를 둘러싼 정착 공동체의 역사와 식민지기 한센병 정책을 주제로 열린다. 올해는 젊은 연구자 참여를 확대해 지역사회 경험과 정책의 상호작용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이날 열리는 학회에서는 정착 공동체인 △나주 호혜원 △안동 성좌원 △부산 용호농장 △경주 희망촌 등 지역 사례 발표가 이어진다.
김종현 경희대 연구원은 나주지역 여성 한센인의 생애를 통해 '낙인과 치유의 공간'을 조명했으며, 이청훈 건국대 연구원은 안동 성좌원의 제도화와 공동체 해체 위기를 다뤘다. 이수현 한림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지역사회 통합과 용호농장의 수용 양상을, 김현철 트로드대학 연구원은 1960년대 해체된 북목장 사례를 디아스포라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이튿날 열리는 학회에서는 △소록도병원의 전환 △예방정책의 실상 △기억과 장소성 등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어진다. 조선이대 서울대 교수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예방정책 실상과 대응을 분석하고, 배다경 가톨릭대 박사과정 연구원은 초기 소록도병원의 역할과 지역 내 정착 과정을 조명한다. 김정환 건강건축도시실험실 소장은 소록도 내 잊히기 어려운 공간에 대한 공간사회학적 분석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술대회 마지막 날 오후에는 소록도 역사문화 탐방이 예정돼 있다. 참가자들은 병원 내부, 한센병박물관, 신창마을, 중앙공원 등을 함께 돌아보며 소록도의 과거와 현재를 직접 살핀다.
박종억 국립소록도병원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다양한 시각에서 소록도와 한센병 정책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연구자들 간의 연결망 형성과 지속적 논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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