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못 벌리던 환자, 앱쓰자 6.5㎜ 더 벌렸다…디지털치료 효과
한림대 연구팀 '클릭리스' 임상 결과 공개
비대면 환경에서도 행동교정…기존 물리·교합치료 한계 보완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턱관절장애로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던 환자들이 스마트폰 앱 기반 디지털 치료제를 사용한 뒤 최대 개구량(입이 얼마나 벌어지는지 측정한 값)이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과 기능제한까지 큰 폭으로 개선돼, 디지털 치료가 턱관절장애의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박상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치과 교수, 온성운 동탄성심병원 치과 교수 등 연구팀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6월까지 턱관절장애 환자 93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무작위배정 위약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를 디지털 치료군 44명과 외형만 같고 치료 콘텐츠는 없는 위약군 49명으로 배정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클릭리스(Clickless DTx TMD-01)'라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했다. 해당 앱은 턱관절장애 관련 질환 교육, 턱관절 운동, 이상행동 추적, 명상, 스트레스 관리, 데이터 기반 피드백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위약군은 동일한 형태의 앱을 사용했으나 치료 프로그램은 제거된 상태였다.
6주간 치료 후 결과를 분석한 결과, 디지털 치료군의 통증지수는 위약군보다 3.4배 더 감소했다. 최대 개구량은 위약군 평균 1.6㎜ 증가한 데 비해 디지털 치료군은 6.5㎜ 증가해, 위약군 대비 4.1배 더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턱 기능제한 척도는 디지털 치료군이 위약군보다 2.5배, 구강행동 체크리스트는 3.9배 더 개선됐다. 구강행동 체크리스트는 이갈이·악습관 등 턱관절장애의 원인 행동을 평가하는 지표로, 앱 기반 실시간 피드백이 행동 교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온 교수는 "디지털 치료군은 운동 프로그램과 실시간 추적·피드백을 통해 환자의 행동 변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수 있었다"며 "향후 장기 추적연구와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알고리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IF 6.0)' 10월 호에 게재됐다. 임상시험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수행됐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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