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맞춤형 건기식 제도로 오남용 적어져"…QR 확대로 소비자 안전↑

식약처, 열린마당 '건강기능식품 소상공인편' 개최
기능성 원료 심사기간 단축·제형 다양화 등 요구…처장 직접 답변

28일 서울 마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식의약 정책이음 지역현장 열린마당' 건강기능식품 소상공인편. 2025.11.28/뉴스1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의 제형이 다양해지면 개별 맞춤으로 복용할 수 있게 되고 국민 선택권도 넓어지면서 제도에도 더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서울 마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모두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안전하게, 편리하게'를 주제로 '식의약 정책이음 지역현장 열린마당' 건강기능식품 소상공인편을 개최했다.

이번 열린마당은 난 9월부터 진행된 분야별 현장소통 시리즈의 다섯 번째로, 의료기기(대구청), 수입식품(부산청), 화장품(대전청), 식품·축산물(광주청)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영업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오유경 식약처장과 소상공인연합회, 건강기능식품벤처제조업 및 영업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의료기관을 운영하며 운동 프로그램 교육과 개발을 하는 김태인 에센셜핏 뉴트리션 대표는 지난 3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도'가 본격 시행한 이후 "무분별한 오남용이 적어지고 소비자분들도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이 제도는 소비자가 약사, 영양사 등 전문자격을 갖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관리사에게 직접 상담을 받고필요한 건강기능식품들을 영업자가 소분·조합해 해당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제도다.

그는 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맞춤형 건기식에 캡슐과 정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젤리 등 제형이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며 제형을 다양하게 조합해 판매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28일 서울 마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식의약 정책이음 지역현장 열린마당' 건강기능식품 소상공인편에서 참가자가 질의하고 있다. 2025.11.28/뉴스1

이에 오 처장은 "맞춤형 건기식은 여러 개를 조합하는 것이다보니, 예를 들어 수분이 함유된 젤리가 다른 정제와 섞였을 때 품질과 안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 검증이 돼야 한다"며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지지 않게 규제 과학적으로 접근하면서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기능성 원료 심사 기간을 단축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건기식 벤처 제조업체인 나일랜드의 김상현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을 진행하는 데 있어 심사 기간이 가장 애로사항"이라며 "동물 실험, 세포 실험, 인체 적용 실험 등 과정을 거쳐서 한 4~5년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데 그 이후에 식약처를 통해 인허가를 진행하는 과정 또한 실질적으로 1년 이상 걸린다"고 토로했다.

오 처장은 "심사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수수료를 현실화해 심사 인력을 늘려야 하는데, 지금 첫 번째 단계인 수수료 조정을 하기 위해 다른 부처 심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 현실화가 확정되면, 심사 기간 단축 목표치를 설정하고 또 공유드리겠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심사관은 "속도를 줄이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나름대로 일부 규정을 바꾸면서까지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2~3년 사이 아주 많은 신청이 들어와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보통 6년, 10억 정도 투입해 개발하는데 저희가 또 1년을 잡고 있어 매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관리사로 근무하는 투비콘의 이행남 실장은 관리사로 일하며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간질환이 있으면서 간장제를 같이 드셔, 복용 약물과 함께 섭취하면 안 되는 건기을 안내해 드리니 고객님들도 더 좋아하시고 저도 뿌듯했다"며 "복용 시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 처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굉장히 중요한 말씀"이라며 "식약처는 복용하는 약물과 건기식을 같이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QR코드를 인식하면 알 수 있도록 안내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계속 만들고 있다"고 했다.

현재 다이소와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건기식에는 QR코드가 있어 섭취 시 주의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는 올리브영 등 더 다양한 매장으로 QR 안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오유경 처장은 "건강기능식품 안전관리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제도개선이 가능한 영역부터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며 "실무 가이드라인 제공 등 즉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28일 서울 마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식의약 정책이음 지역현장 열린마당' 건강기능식품 소상공인편에서 오유경 식약처장이 답변하고 있다. 2025.11.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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