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료' 찾은 외국인 100만명 돌파…일본·대만 환자 급증

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 보고서 발간
전년 대비 1.9배 ↑…누적 외국인환자 505만 명 돌파

외국인환자 유치 현황(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외국인환자 유치 사업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연간 유치 실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4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지난해 외국인환자 실환자 수가 117만 4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60만 5768명 대비 1.9배 증가한 수치다. 누적 외국인환자는 505만 명에 달했다.

외국인환자는 총 202개국에서 유입됐으며, 일본이 44만 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26만명, 미국 10만명, 대만 8만 3000명, 태국 3만 8000명 순이었다. 특히 일본과 대만은 전년 대비 각각 135%, 55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의료 관광 수요가 급증했다.

진료과별로는 피부과가 전체의 56.6%(70만 5000명)를 차지하며 성형외과(11.4%), 내과통합(10.0%)을 큰 폭으로 앞섰다. 피부과 진료는 2023년 대비 194.9% 증가했고, 한방통합도 84.6% 성장하며 단기 외래 중심 진료와 중장기 치료 중심 진료가 병존하는 양상으로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환자의 85.4%(100만 명)를 유치하며 수도권 집중 현상이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은 지난해 방한 외래관광객(1637만 명)의 회복 속도보다 빠른 양상을 보였다. 일본, 중국, 대만의 경우 관광 회복률은 2019년 대비 약 90% 수준에 머무른 반면, 외국인환자 수는 같은 기간 2~3배가량 증가했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지난해 (수치는) 단순한 회복이 아닌 '외국인환자 100만 명 시대' 개막이라는 전환점"이라며 "향후에는 의료 신뢰도와 편의성을 기반으로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하고, 연관 산업과의 공진화 생태계 구축이 지속가능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