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온열질환자 하루 238명…오후 4시 위험
어제 1명 사망도…올들어 누적 1228명
60대 男 최다…10명 중 8명, 실외 발생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무더위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일일 온열질환자 수가 올해 처음으로 200명을 넘었다. 전날(8일) 하루 동안 238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았고, 이 중 1명이 숨졌다.
9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온열질환자가 238명이 새로 발생했다. 사망자는 1명이다.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된 응급실 감시체계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1228명(사망자 8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온열질환자는 지난 3일부터 50명 안팎을 오르내리다 7일부터 세 자릿수로 급증했다.
전체 환자 1228명 가운데 남자가 948명(77.2%)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50명(20.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206명(16.3%), 40대 161명(13.1%)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가 299명(24.3%)으로 가장 많았으며, 무직(노숙인 제외) 161명(13.1%),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116명(9.4%)이 뒤를 이었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4∼5시(11.9%)였다. 이외에도 오후 3~4시(11.2%), 오후 2~3시(10.1%), 오후 5~6시(9.1%), 오전 10∼11시(8.2%) 순이었다. 대부분 자외선 지수가 높고 기온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대였다.
발생 장소는 81.1%가 실외였다. 실외 중에서는 작업장(28.7%), 논밭(14.4%), 길가(13.9%) 순으로 많았고, 실내에서는 작업장, 비닐하우스 등이 있었다. 확인된 온열질환은 열탈진(57.1%), 열사병(19.9%), 열경련(12.9%) 등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등으로 나뉜다.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려 창백함, 어지러움, 구토 등이 나타나며,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고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열경련은 탈수로 인한 근육통과 경련이 주요 증상이다.
최근에는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야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열대야는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피로감, 두통, 식욕부진,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내 온도 조절과 수분 섭취, 충분한 휴식 등 기본적인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rn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