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확산 대비…범부처 대응 계획 세운다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세계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의 종간전파와 인체감염의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사람과 동물 간 인수공통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관계 부처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질병관리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전날 농식품부와 환경부·행안부·국방부·식약처 등 관계 부처 및 전문가들과 '2025년 제1차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2004년부터 질병관리청과 검역본부가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을 주요 의제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최근 해외에서 고병원성 AI의 인체 감염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 되고, 국내에서도 가금류와 야생조류뿐 아니라 야생 삵과 같은 포유류에게서도 감염이 확인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국내에서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겨울철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야생조류 43건, 가금류 가축농장 47건이 발생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3월 미국의 한 젖소농장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기준 미국의 17개 주 1065개 농장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영국 요크셔 지역의 양이 AI에 감염됐으며 지난 4월 멕시코에서는 3세 여아가 인체 감염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다.

대책위원회는 반려동물을 중심으로 한 인플루엔자 종간전파 사례와 관련해 동물인플루엔자 전문가를 초빙해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대응 상황과 인체감염증 대응 결과를 점검하고 이에 따른 대응 및 협력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아울러 AI외에도 인수공통결핵 발생 상황과 해양포유류 인수공통질병 관련 감염병을 살피고 올해 인수공통전염병 예찰 계획과 국내외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현황 등 주요 정책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사람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에서의 초기 감시와 신속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검역본부는 예찰 강화 등 역량 고도화를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질병관리청 등과 함께 원헬스 기반의 통합 감시 대응체계 운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인수공통감염병 대응은 사람-동물-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원헬스(One Health) 접근이 필요하다"며 감시·예방·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