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디에…청주 무심천 상춘객 발길 이어져
- (청주=뉴스1) 남궁형진 기자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충북 청주시가 무심천 벚꽃 군락지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대책과 시민 협조가 절실하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무심동로(송천교~청남교)와 무심서로(흥덕대교~방서로) 구간에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을 시행한다.
이 기간 무심동·서로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함께 2m 이상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불법 주·정차와 노점상 영업, 음식물 취식도 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행정명령 첫날부터 이런 조치들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쌀쌀한 날씨와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등으로 오전까지는 매년 벚꽃 개화 시기와 비교했을 때 무심천을 찾는 시민이 확연히 줄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는 시민이 늘면서 2m 간격 유지는 지켜지지 않았고 사진 촬영을 이유로 마스크를 벗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벤치에서 용기라면을 먹거나 꽃을 꺾어 머리에 꽂는 시민의 모습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여기에 시민에게 행정명령 사항을 안내하도록 배치한 시 직원 일부는 짧은 시간 다수의 시민이 몰리면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거나 위반 사항을 발견해도 조치를 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쌀쌀한 날씨 등으로 예년보다 무심천을 찾는 시민의 수가 확연히 줄었지만 오후가 되면서 점점 사람들이 늘고 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에 따라 준수사항 위반 시 벌금 등을 부과할 수는 있지만 여러 현실을 고려해 안내와 계도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무심천을 찾는 시민이 줄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ngh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