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은1-동2…펜싱 코리아, 잘싸웠지만 목표 달성엔 '노란불'(종합)
-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스1) 정명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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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코리아의 목표 달성에 노란불이 켜졌다. 첫날 메달 3개를 따낸 것은 분명히 박수받을만한 성과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 내 펜싱경기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치렀다.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 개인전이 펼쳐졌다.
금메달 한 개 이상이 기대됐던 이날 한국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에 그쳤다. 남자 에페에서 박상영(23·울산시청)이 은메달, 정진선(34·화성시청)이 동메달을 수확했고 여자 사브르에서 김지연(30·익산시청)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부담감과 부상이 낳은 아쉬운 결과였다. 박상영은 경기 중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분투했으나 결국 패했고, 김지연도 완전하지 않은 몸상태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정진선은 국가대표 개인전 고별전이라는 부담감이 발목을 잡았다.
박상영은 결승에서 알렉시난 드미트리(카자흐스탄)에게 12-15로 졌다. 경기 초반부터 오른쪽 무릎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던 박상영은 통증을 참고 경기를 이어갔지만 결국 드미트리의 기세를 잠재우지 못했다.
박상영은 "아파서 졌다는 것은 핑계"라며 "실력 대 실력에서 패한 것이다. 다음 아시안게임을 열심히 준비할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고 생각하려 한다"고 특유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박상영에 앞서 정진선도 준결승에서 드미트리에게 12-15로 패했다. 경기 후 정진선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더 부담이 됐던 것 같다"며 "(박)상영이와 결승전을 항상 꿈꿔왔는데 아쉽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정진선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다. 아직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정진선이지만 "잘 하고 있을 때 떠나겠다"는 평소 생각을 지키기로 했다.
김지연은 준결승에서 퀴안 지아루이(중국)에게 13-15로 무릎을 꿇었다. 원래 좋지 않던 골반 상태가 예선을 거치며 악화돼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상대에게 중요한 순간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김지연은 "펜싱 첫 경기라 스타트를 잘 끊어야겠다는 생각에 다른 경기보다 더 긴장한 것 같다"며 "개인전은 비록 3위를 했지만,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연의 말대로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는 단체전이 22일 열린다. 두 종목 모두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남자 에페는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회 연속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펜싱은 금메달 8개 이상 획득을 목표로 잡았다. 2014년 인천 대회와 같은 금메달 숫자다. 그러나 처음 열린 두 종목에서 금메달 사냥에 실패하면서 남은 10개 종목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펜싱의 남은 종목은 남녀 플뢰레 개인전과 단체전, 남녀 에페와 사브르 단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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