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서로 "2012년 이정희 같다"…단일화 위태?

洪 "배신자, TK서 못떠" 劉 "洪, 재판중인 무자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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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식수 정책관련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3.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30일 서로를 향해 "2012년 대선 때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같다"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한국당 당사에서 식수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싸울 상대는 문재인 후보"라며 "내게 자꾸 시비를 걸면 이정희 역할밖에 안 된다"고 유승민 후보를 겨냥했다. 

유 후보가 2012년 대선 후보 TV토론 당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러 출마했다"고 발언한 이정희 후보와 같다는 얘기다.

그는 또 "우리(한국당)가 큰집인데, 큰집에서 작은집(바른정당) 상대로 싸우는 모습은 좋지 않다"며 "어차피 한집이 될 것인데 뭐하러 그러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유 후보도 이날 대선후보 선출 후 첫 현장방문에서 "이정희 후보는 당시 제일 극좌에서 나와 선거를 혼란하게 만들었다"며 "이 후보는 홍 후보와 비슷하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홍 지사는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재판을 받으러 가야하는 무자격자"라며 "어제도 살인범을 용서한다는 등 얘기를 했는데 이건 완전히 조폭 영화에나 나오는 것"이라고 강공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런 후보와 단일화는 갈수록 멀어져 가는 것 아닌가 한다"면서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두 사람간의 갈등은 유 후보가 바른정당 후보로 확정된 직후 본격화했다. 두 사람은 이전까지 '보수후보 단일화'을 염두에 두고 비판을 삼가왔다.

유 의원은 지난 28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홍 후보를 두고 "재판을 받는 분이 어떻게 대선을 나오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홍 후보는 29일 "TK(대구·경북) 정서는 살인범도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 안 한다"며 "앞으로도 (유승민 의원은) 뜨기 어려울 것"이라고 역공했다. 

유 후보 측은 다시 "위법행위로 재판 중에 있는 막말후보다운 발언"이라며 반격을 가했다.

유 후보측 수석대변인인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홍 지사가 어제 유 후보를 거론하며 '살인범도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게 TK정서'라고 막말을 퍼부으면서 TK시민들을 욕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의 갈등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가 당분간 지지율을 키운뒤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후보.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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