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정치 동반자' 안철수와 결별…민주당 잔류
-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개인 신분이라면 의리를 생각할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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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시장이 '장미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정치적 결별'을 사실상 선언했다.
전국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안 전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됐던 윤장현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5월 조기대선'이 확정된 뒤 더불어민주당 잔류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윤 시장은 13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른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민주당에 남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매우 요동치는 이 시기에 개인의 신분이라면 때론 실리와 의리를 생각할 수 있지만 공인으로서 저의 입장은 어떤 것이 광주의 미래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공직자 여러분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안 전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광주시장에 당선되는 등 안 전 대표 측 인사로 꼽히는 상황에서 조기대선이 확정되자 자신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분명히 밝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윤 시장은 2015년 말 안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동반탈당하지 않고 '민주당 잔류' 의사를 내비쳐 왔다.
국민의당과 광주시의 지난달 20일 정책협의회에서는 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윤 시장의 '입당'을 권유하기도 했다.
문 위원은 "시장은 행정가이기 전에 정치인으로 정치적 노선이나 정체성을 정확히 해야 한다"며 "윤 시장의 정치적 뿌리는 국민의당으로 대선 전에 입당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당시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발끈했다.
광주시당은 성명서에서 "안 전 대표가 윤 시장의 공천을 줬으니 그 뿌리가 국민의당이라는 뜻인가"라며 "문 최고위원의 말대로라면 정당의 공천권이 대표 개인의 것이라는 건데 이것이야 말로 반민주적인 패권주의 정치의 전형이며 청산돼야 할 적폐"라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시민과 윤장현 시장을 명백히 모욕한 것으로 광주시민과 윤시장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안 전 대표와 2012년 18대 대선 때 인연을 맺었던 윤 시장은 2013년 12월 안 전 대표의 신당 창당기구인 새정치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정식 입문했다.
안 전 대표는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통합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 당시인 2014년6·4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로 윤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당시 전략공천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윤장현 후보는 광주의 박원순이 될 수 있는 분"이라고 치켜세웠고 지방선거 기간 세 차례나 광주를 방문할 정도로 윤 후보 당선에 '올인'했다.
윤 시장도 민선6기 광주시장에 취임한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는 정치적 동반자"라고 밝히는 등 강한 유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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