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성완종과 217회 전화'에 "국회의원 같이했으니까…"

총리실 통해 "업무상 전화 주고받았을 것" 거듭 해명
"개인 친분 없다" 해명에도 의혹 증폭

[편집자주]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5.4.20/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는 20일 검찰이 자신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최근 1년 간 200회 이상 전화를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국회의원을 같이했으니까 (통화한 것)"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던 도중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거기에 대해선) 다 말씀드렸다. (자세한 건)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이 같이 답했다.

이에 앞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은 최근 성 전 회장의 전화 통화내역을 분석, 작년 3월 이후 이 총리와 성 전 회장 간에 무려 217회에 걸쳐 통화를 시도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두 사람 간의 통화내역과 관련해 "그동안 '성 전 회장과는 개인적 관계가 없다'던 이 총리의 설명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총리실 관계자는 "검찰이 (성 전 회장과의) 통화 내역을 확인했다고 하니 그건 부인할 게 아니다"면서도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 국회의원을 같이한 시기 외엔 친분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 총리는 지난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 당선되면서 3선 국회의원이 됐고, 당시 새누리당 의원(충남 서산·태안)이던 성 전 회장은 작년 6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내놨다.

따라서 2013년 4월 이후 작년 6월까지가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19대 국회의원으로서 같이 활동한 시기가 된다.

이와 관련, 총리실은 이날 검찰이 확인한 통화내역상의 통화 시점과 성 전 회장의 국회의원 재직 기간이 겹치는 기간이 2014년 3~6월, 약 4개월간임을 들어 해당 시기를 전후로 '업무상 목적'에서 통화가 이뤄졌을 것이란 취지의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그 시기 성 전 회장은 새누리당 충남도당 위원장을, 그리고 이 총리는 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했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전화가 오고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때 실제 통화가 이뤄졌는지는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 때문에 '친분이 없는데 왜 200여차례나 통화를 했냐'고 하는 건 논리에 맞지 않는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총리가 해명한 취지와도 다르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생전에 자신과 만난 사람들을 날짜·시간별로 기록한 일정표(다이어리)에 2013년 8월부터 작년 3월까지 20개월 동안 23회에 걸쳐 자신과 만난 것으로 기재된 사실이 드러났을 때도 "같은 당 소속 의원으로서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건 자연스럽다"며 역시 '업무상 목적'으로 만났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총리는 특히 성 전 회장의 일정표와 자신의 일정표 가운데 일치하는 것은 "23회 중 11회"라고 밝히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총리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간의 친분 관계 등에 대한 의문은 점점 더 커지는 형국이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참석 외엔 '공개' 일정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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