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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라파 공습 속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5일 만에 사망

호흡기 질환 등 면역 체계 약해…결국 숨 거둬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24-04-26 23:38 송고
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에 가한 공습으로 사망한 한 임신부의 몸에서 아기가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들어있는 모습. 2024.04.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라파에 가한 공습으로 사망한 한 임신부의 몸에서 아기가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들어있는 모습. 2024.04.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사망한 임신부에게서 제왕절개로 기적적으로 태어난 여자아기가 결국 숨을 거뒀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기는 25일 사망했고 시신은 라파 내 묘지에 묻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20일 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습했는데, 이때 아기의 가족이 있던 집이 피해를 입었다.

아기의 아빠, 세 살배기 언니가 사망했고, 임신 30주였던 아기의 모친 사브린 알 사카니는 크게 다친 채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

그녀는 사망했지만 의사들은 제왕절개로 아기를 꺼냈다. 아기의 이름은 숨진 엄마의 이름을 따 사브린 알 루로 지어졌다. '루'는 아랍어로 '영혼'을 뜻한다.
에미라티 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지내게 된 아이는 호흡기 질환 등 면역 체계 등이 안정되면 친할머니와 지낼 수 있었지만 5일 만에 숨을 거두고야 말았다.

아기의 삼촌은 "루, 내 동생과 그의 아내, 딸도 죽었다.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했던 집도 사라졌다"며 한탄했다.

병원의 신생아실 책임자인 모하마드 살라마는 "저와 다른 의사들은 아기를 살리려 노력했지만 결국 사망했다"며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이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의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지속되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3만4000여 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절'을 기치로 내건 가운데 일각의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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