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용산 대통령실 청사 |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앞서 홍철호 대통령 정무수석은 이날 여의도에서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과 영수회담 2차 실무회동을 했다. 천 실장은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의제를) 조율해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대통령실이) 검토 의견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회동이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에서는 10과목이 있다면 다만 몇 과목이라도 답안을 작성하고 만나자는 것"이라며 "저희는 하나씩 이야기하지 말고 두 분(윤 대통령과 이 대표)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여당, 야당, 그리고 대통령실에서 할 일이 나오면 정책적으로든 어떤 후속 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 쪽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한 것은 맞다"며 "저희는 구체적인 제안의 각론에 대해 답하기보다는 포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아쉬움이 남는 회동이라고 한 데 대해 "저희는 25만원 민생지원금, 채상병 특검 등 몇 가지 의제를 민주당 쪽에서 제시한 것에 대해 어떤 것은 수용, 반수용, 불수용 등 이런 것을 못한다"며 "충분히 검토한 결과 국회법 등을 위반하는 문제가 생긴다. 대통령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까지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제안을 부분적으로 제척(除斥)하기보다는 대통령의 말씀 그대로, 이 대표가 민생이나 국정 현안에 대해 기탄없는 대화를 원한다면 모든 것을 경청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다음 결과는 대통령실이 해야될 일, 민주당 내부에서 해야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수회담 의제에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거듭 행사한 데 대한 사과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냐는 질문에 "아마 민주당 쪽에서 누가 말한 것 같다"며 "두 분(윤 대통령과 이 대표)이 마주 앉으면 그런 말씀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추가 실무회동에 대해서는 "3차 회동은 이제 민주당 쪽에서 답변을 주기로 했으니까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라고 했다.
홍철호 정무수석은 천 실장과 회동 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사전 의제 조율이나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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