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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보다 더 올랐네" -30% 딛고 '4월 수익률 1위' 기록한 이 ETF

유럽탄소배출권선물 ETF 16%대 상승…금·은 관련 상품 상승률 넘어
배출권 가격 저점 찍고 36% 반등…"성장세 지속, 변동성은 주의"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4-04-20 09:00 송고
인천 서구 경서동 천연가스발전본부 굴뚝에 피어오르는 수증기. (자료사진)  2022.1.1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 서구 경서동 천연가스발전본부 굴뚝에 피어오르는 수증기. (자료사진)  2022.1.1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올해 초 두 달 만에 30% 가까이 떨어졌던 유럽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들어 전체 ETF 상품 중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출권 가격이 저점을 찍고 반등세로 접어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투자 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는 이달 들어 16.57% 오르며 전체 ETF 상품 중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OL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ETF 또한 16.10%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14.79%) 'TIGER 구리실물'(13.77%), KODEX 은선물(H) 등도 크게 올랐으나,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ETF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영미권까지 범위를 넓힌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7.57%)과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7.29%) ETF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 배출권 가격은 지난해 2월 21일 톤당 105유로까지 올랐지만, 하반기부터 내리기 시작해 올해 2월 23일 52.51유로 선까지 하락했다. 겨울철 온난화로 인한 천연가스 소비 감소, 유럽 경기 부진에 따른 산업 부문 배출권 실수요 감소, 배출권 공급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미국 대통령 선거, 유럽 의회 선거와 같은 굵직한 주요국 선거를 앞두고 친환경 규제 강화에 제동이 걸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기후 공시 최종안에 스코프3(기업 공급망 내 모든 탄소배출) 규정을 뺐고, 유럽은 '공급망 실사법인 기업 지속 가능성 실사 지침(CSDDD)' 적용 기업 기준을 축소했다.
하지만 배출권 가격은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중이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유럽 탄소배출권 12월물은 톤당 71.75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저점인 올해 2월 말 수준과 비교하면 36.64% 증가한 수치다. 엘리뇨·라니뇨 발생 우려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고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겹친 영향이다.

특히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배출권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은 최근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데, 금리가 내리면 기업 활동이 활발해지며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배출권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유럽연합(EU) ETS 시장은 전 세계 배출권 시장 거래액의 약 87%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연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 ETS의 배출권 가격은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함께 반등하며 글로벌 배출권 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며 "미국, 중국 배출권 시장 또한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고 전 세계 배출권 시장 거래액은 1.9% 성장했다. 시장 성장세엔 이상이 없다"고 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탄소국경세는 탄소 유출을 막기 위해 고안된 제도로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탄소가격 지불을 지향한다"며 "따라서 탄소 장벽의 공고화는 글로벌 배출권 가격의 동조화 및 가격 수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미국 대선을 비롯한 주요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와 탄소 배출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할 점이다. 특히 주요 선거 결과에 따라 글로벌 환경 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있고, 공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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