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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6곳 뺑뺑이' 60대 심혈관환자, 부산서 또 6시간 만에 사망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2024-04-17 17:42 송고
대학병원 응급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DB
대학병원 응급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DB

경남에 거주하는 60대 심장질환 환자가 인근 병원 6곳에서 수용 거부된 뒤 부산 한 병원에 이송됐으나 119 접수 6시간 만에 끝내 숨졌다.

16일 경남소방본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4시 9분쯤 경남 김해 대동면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A씨가 가슴통증과 복통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했다.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은 경남, 부산에 있는 병원 6곳에 10여 차례 이상 문의했지만, 병원들은 의료진 부족, 진료 불가를 이유로 거절했다. 이 같은 사정에 부산의 한 종합병원은 “진료와 검사는 가능하지만 수술은 불가하다”고 안내한 뒤 A씨를 수용했다.

A씨는 119에 신고한 지 1시간 10여분 뒤인 오후 5시 25분쯤 이 병원에 도착해 혈액검사 등 각종 기본검사를 통해 심전도가 정상이라는 판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가슴통증이 악화된 A씨는 CT 촬영 등 추가 검사 끝에 대동맥박리 진단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응급수술을 받기 위해 오후 7시45분쯤 부산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대학병원 의료진이 긴급수술을 하기 위해 수술방을 잡고, 수술 준비를 하던 중 A씨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했다. 의료진은 심정지 상태에 빠진 A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A씨는 당일 오후 10시 15분쯤 끝내 사망했다.

유족 측은 "병원의 거부로 시간이 지체되고,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해 A씨가 사망에 이르렀다"며 보건복지부에 피해 사례를 제출했다. 현장 조사에 나선 부산시는 조사결과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26일에도 부산에서는 병원 15곳에서 거절당한 50대 남성이 대동맥박리 진단을 받고 응급수술을 위해 울산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수술 후 결국 사망한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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