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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민심' 전담 조직 설치 검토…'불통' 이미지 벗겨낼까

과거 민정수석 같은 '법률수석' 신설 방안 논의
생중계 발언·민생토론에도 '반쪽짜리 소통' 비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4-04-15 17:53 송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년도 제15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년도 제15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진 교체에 더해 민심 청취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은 '불통' 이미지 해소가 시급한 상황과 맞닿아 있다.

취임 후 내내 이어진 독선과 불통 지적을 해소하지 않고는 국정 쇄신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15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민심을 청취하는 예전 민정수석 같은 조직이 필요하다는 건의와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법률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을 관할하는 법률수석비서관실을 새로 만드는 방안이 거론된다. 과거 청와대 바깥 민심을 대통령에게 직보하고 정책 관련 법률 검토 및 조정, 정보 통합을 수행하는 민정수석과 같은 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비판받은 '독선'과 '불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조직 개편 필요성에 관한 공감대는 형성되는 분위기다.
과거 불통 지적이 있을 때마다 용산 참모들은 윤 대통령만큼 소통에 진심인 대통령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생중계로 진행하는 것이 일상이 됐고, 현장 행보로 대통령이 직접 발로 뛰며 항상 민심 가까이에 있으려고 노력한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연초부터 24회까지 진행된 민생토론회를 두고도 현장 소통을 중시하는 국정 기조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정작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이종섭·황상무 논란 등 민감하거나 정권에 불리한 사태가 벌어질 때는 정작 윤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특히 김 여사 의혹은 방송 대담을 통해 미진한 해명만 내놓으며 민심 악화를 불러오는 결과만 낳았다.

민생토론회도 시민 참석자 대부분이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만 내놓으면서 '반쪽짜리 소통'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아울러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식 등에서 발생한 이른바 '입틀막'(입을 손으로 틀어 막는 행위) 논란이 반복되며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에는 귀를 닫는다는 이미지는 더 고착했다.

야심 차게 시작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중단되고 취임 100일 기자회견 말고는 특정 매체와만 인터뷰를 진행한 대목도 불통 대통령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솔직하다는 강점이 있지만 기자회견처럼 순발력이 필요한 자리에서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쇄신 효과를 극대화하고 남은 임기를 이끌어 갈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불통 문제를 풀어야 하는 셈이다.

다만 대통령실은 법률수석실 신설이 민정수석 부활로 읽힐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명칭과 구성 등에 신중을 기하는 기류다. 민정수석 폐지는 윤 대통령 공약사항이어서 '말 바꾸기' 논란이 일 수 있다.

대통령실은 새 조직이 만들어지더라도 사정(司正)이 아닌 민정(民情)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입장이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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