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4.3.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아동 성폭행범 변론' 논란에 휩싸인 조수진 변호사(서울 강북구을 후보)의 공천 취소를 요구하는 연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야권에 따르면 이재정 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부소장은 전날(21일) 오후 10시부터 조 변호사의 공천과 최근 민주당의 젠더정치 실종을 비판하는 연서명을 받고 있다.연서명 직후 50여명의 당직자들이 이같은 문제의식에 동감하며 지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추후 연서명에 동참하는 이들의 숫자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조 변호사의 과거 아동 성폭행범 변론 논란이 수도권은 물론 전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부소장은 "당의 여성 영입인재로 공천받은 조 변호사는 성범죄자를 강력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온 사람"이라며 "이같은 당의 현실을 '더 이상 민주당에 여성은 없다', '더 이상 민주당에 성평등은 없다'고 받아들이면 되겠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이 부소장은 또 "현재 당은 조 변호사가 피의자를 변호한 것이 문제 없다는 답만 되풀이 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변호사라는 이유로 그가 했던 언행까지 변호할 순 없다"며 "성범죄자 감형을 자신의 전문성으로 삼고 변호사라는 명패 뒤에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발언을 한 사람을 인권 변호사라고, 우리 당의 여성 영입인재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부소장이 서울 강북을에 공천된 조수진 변호사의 공천 취소를 촉구하는 연서명을 받고 있다.(이미지 제공: 이재정 소장 측) |
이어 "이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 끝에서도 지켜왔던 민주당의 성평등 지지 철학을 무너뜨리는 일이며, 우리 당이 여성 국민들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조 변호사에 대한 당의 공천 유지 입장에 반발했다.
이 부소장이 연서명을 받기 전부터 민주당 내부에선 조 변호사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대다수 당직자들은 "당이 그저 현역인 박용진 의원을 찍어내리기에 급급해 검증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조 변호사를 강북을에 공천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여성 당직자들 사이에선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강하다. 민주당은 과거 성범죄 의혹 등으로 곤혹을 치뤄 왔는데, 해당 논란이 불거진 조 변호사를 당이 끌어 안고 가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민주당 여성 당직자는 "연서명이 시작되자 마자 바로 동참했다"며 "성범죄 가해자를 적극 변호한 조 변호사를 공천하는 것은 잘못됐고,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미지 출처로 언급된 실명과 소속은 공식 요청 없이 명시되었으며, 특정 정치인 혹은 캠프와는 무관하여 수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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