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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각축전', 임상 중인 신약 124건…5년 전 대비 2배 ↑

대부분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GIP‧GLP RA 계열 후보물질
개발 중 약물 124개 중 8개 시판…대다수 임상 초기 단계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2024-03-22 06:00 송고
임상 단계에 진입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아이큐비아 제공)/뉴스1 © News1
임상 단계에 진입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아이큐비아 제공)/뉴스1 © News1

비만 치료제가 메가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임상시험 건 수가 급증했다. 블루 오션인 비만 치료제 시장이 열리면서 글로벌 곳곳에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22일 글로벌 헬스케어 연구‧서비스 기업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비만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은 124건이다. 지난해 비만 신약 후보물질 임상시험 수는 5년 전에 비해 2배 늘었다. 직전년도보다는 68% 증가했다.
주요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은 GLP‧GLP 수용체 작용제(RA) 계열로 이뤄져 있다. 개발 중인 약물 중 36%를 차지하고 있다. 개발 중인 약물 124개 중 8개 제품이 시판 중이다. 124개 중 55%인 61개 파이프라인이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47개 파이프라인은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임상 3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8개다.

연구 중인 비만 신약 후보물질 중 먹는(경구용) 후보물질은 57개다. 피하주사제형(SC) 약물은 63개다. 이외에 정맥주사제형(IV) 3건 등이다. 아이큐비아는 “전체 신약 후보물질 중 대부분이 경구용, 피하주사용으로 개발되고 있어 약물이 출시될 시 투여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임상 개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0년 32억달러(약 4조원)였던 비만 관련 지출은 지난해 240억달러(약 32조원)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지난해 기준 28억달러(약 4조원)에서 오는 2028년 167억달러(약 2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비만 치료제 제품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다. 위고비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313억4300만크로네(약 4조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92% 급증했다.

비만 신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노보 노디스크 제공)/뉴스1 © News1
비만 신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노보 노디스크 제공)/뉴스1 © News1

업계는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환자에게도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비만 치료 가이드라인이 개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정 시 치료 대상 인구가 증가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이큐비아는 글로벌 비만 치료 가이드라인이 개정될 시 2028년 글로벌 비만 관련 지출은 1310억달러(약 174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가이드라인이 개정되지 않고 보험사가 보험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꺼린다면 740억달러(약 98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체내에 과다하게 많은 양의 체지방이 쌓인 상태’를 뜻한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의 사람보다 2배 이상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혈관 동맥경화로 인한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면서다. 비만은 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퇴행성 관절염, 통풍과 관련이 있다.

아이큐비아는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 중 하나로 지난 30여년간 꾸준히 환자가 증가해 왔다”면서 “오는 2025년에는 10억명의 성인이 비만 상태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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