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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치사율 30% 감염병 쇼크 확산…전문가 “공포 느낄 필요 없다" 왜?

“연쇄상구균, 호흡기로 전파 안 돼…감염돼도 쇼크 발생 일부”
“직접 접촉‧비말 등으로 감염…개인위생 지키면서 추이 봐야”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2024-03-20 16:37 송고
일본 도쿄의 한 상점가에서 시민들이 일장기가 걸린 길을 따라 걷고 있다. 2024.03.19. © 로이터=뉴스1
일본 도쿄의 한 상점가에서 시민들이 일장기가 걸린 길을 따라 걷고 있다. 2024.03.19. © 로이터=뉴스1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광객 교류가 활발한 가운데 일본에서 치사율 30%에 이르는 감염병 쇼크가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일본 보건당국은 최근 ‘연쇄상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STSS)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는 “심각하고 급작스러운 형태의 STSS의 확산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요인이 많다”면서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NIID가 발표한 잠정 수치에 따르면 STSS는 지난해 941건이 보고됐다. 올해 2달 동안 378건이 파악됐다. 일본 47개 현 중 2개 현을 제외한 모든 현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 STSS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65명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셈이다.
STSS는 연쇄상구균과 황색포도상구균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연쇄상구균은 체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상태로 인체에 기생하고 있다. 연쇄상구균은 A‧B‧D 등으로 구분된다. STSS를 일으키는 연쇄상구균 종은 A종으로 알려졌다.

연쇄상구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은 감염된 상처를 통한 접촉이나 기침‧재채기 시 확산하는 분비물(비말) 흡입 등으로 감염된다. 우연한 접촉을 통해서는 확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상은 감염된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피부 아래 조직이 부어오르고 따끔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농가진과 인후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인후염은 5~15세 소아‧청소년에게 주로 나타난다. 오한, 발열, 두통, 메스꺼움, 전신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연쇄상구균‧황색포도상구균 감염이 의심될 때는 진단 후 효과적인 항생제를 활용해 치료한다. 항생제 투약 후 24시간이 지나면 감염성이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사율이 높은 STSS는 연쇄상구균과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사람 중 일부에게서 발생할 수 있다. 여성용 피임 기구를 사용할 때 STSS가 나타날 수 있다. 여성용 피임 기구 활용 시 STSS 위험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는 일본에서 발생 중인 STSS에 대해 국내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코로나19와 달리 호흡기로 감염 원인이 전파되지 않으므로 아직 감염확산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도 상대적으로 소규모로 STSS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봤다. STSS는 중증 질환이므로 철저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단순 연쇄상구균‧황색포도상구균 감염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쇄상구균 등 감염은 접촉과 비말로 전파가 된다. 코로나19와 같이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과거보다 늘었다고 하지만 굉장히 증가한 것은 아니다. 공포감을 느끼면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STSS는 감염 후 독소에 의해서 전신에 염증 반응과 쇼크 등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STSS는 중증이므로 빨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대다수 사람은 STSS까지 발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당시 손 씻기, 마스크 등 개인위생을 잘 지켰지만, 이것들이 풀어지면서 기존에 있었던 감염 질환이 나타나는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개인위생을 잘 지키고 앞으로 발생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박대원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인균에 감염된다고 모두 STSS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면역 저하자나 기저질환 보유자 등은 STSS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생제로 원인균 감염에 대해 치료하다가 쇼크가 오면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STSS는 치사율이 높아서 발생 시 주의‧긴장이 필요하지만, 원인균에 감염된 사람들 모두에게 쇼크가 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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