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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도 못 친 한복판 속구…'19세' 김택연 "피하고 싶지 않았다"

다저스전서 에르난데스·아웃맨 삼진…"후회없이 던져"
로버츠 감독도 "95~96마일로 느껴진 구위" 칭찬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4-03-18 22:26 송고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와 팀코리아의 경기, 6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 팀코리아 김택연이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우트먼을 연속으로 삼진 처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내려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와 팀코리아의 경기, 6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 팀코리아 김택연이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우트먼을 연속으로 삼진 처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내려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만 19세의 '영건' 김택연(두산 베어스)의 한복판 속구에 빅리거의 방망이가 여지없이 헛돌았다. 청소년대표팀에 이어 성인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김택연에게 사령탑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택연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6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김택연은 첫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연달아 직구를 던지며 윽박질렀다. 초구 헛스윙, 2구 파울팁에 이어 3구는 볼, 4구는 커브볼이 커트 됐고, 5구째 몸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삼진을 잡은 공은 시속 93.7마일(약 150.8㎞)이 찍혔다.

다음타자 제임스 아웃맨을 상대로는 첫 세 개의 공이 모두 멀리 벗어났다. 그러나 4구쨰 한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꽂았고, 5구는 높은 코스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풀카운트에선 시속 92.5마일(약 148.9㎞)짜리 직구를 가운데에 던졌는데, 아웃맨은 배트에 공을 맞히지 못했다. 연속 삼진.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황준서(한화 이글스)에 이어 전체 2순위로 지명된 김택연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강력한 구위가 강점인 그는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도 자신의 공을 던졌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김택연. /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김택연. /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김택연은 경기 후 "성인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하는 경기였다"면서 "피해 가는 승부보다는 내 공을 던지고 후회 없이 내려오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빅리거들을 상대한다는 생각에 던지기 전부터 긴장이 많이 됐지만, 올라가서 첫 공을 던지고 풀렸다"면서 "타자들을 보지 않고 내 공만 던지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신의 공이 마냥 좋았기 보다는 운이 좋았다고도 했다.

그는 "가운데로 공을 던진 것은 내 공을 테스트해 보자는 생각이었다"면서 "상대방이 나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내가 좀 더 유리한 승부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김택연에 대한 강한 인상을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빠른 공을 던지는 인상적인 우완 투수가 있었다"면서 "91~92마일 정도를 던졌지만, 95~96마일의 공으로 느껴졌다. 팔을 정말 잘 쓰는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도 김택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은 "우리 신인 (김)택연이와 (황)준서 두 어린 선수가 많은 관중들 앞에서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자기 공을 던진 것이 기특했다"면서 "이 선수들이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될지 궁금하다"며 활짝 웃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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