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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 재사용 지적하자 "어린 친구가 융통성도 없네"…알바생 해고한 사장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4-02-20 14:35 송고
사진과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과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손님들이 먹고 남긴 어묵을 다시 사용하는 술집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술집 사장은 이를 지적한 아르바이트생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져 지탄받고 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은 어묵 재사용하는 술집 처벌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최근 조카가 어묵을 파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며칠 전 남편과 그 가게를 다녀오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며칠 후 A 씨의 조카는 해당 술집에서 해고를 통보받았다. A 씨는 "조카가 울면서 전화했다. 현재 임신 상태인데 이유를 전해 듣고 속이 더부룩하고 토할 것 같은 느낌에 아직도 속이 메슥거린다"고 했다.

A 씨는 "그 술집은 어묵을 손님에게 제공하고 손님이 먹은 양만큼만 계산한 후 남은 어묵을 재사용하는 곳이었다"며 "조카가 (가게 사장이) 손님들 침도 튀고 흘린 술도 묻은 상온에 2~3시간 올려져 있던 어묵들을 다시 가져가서 그 바구니 그대로 없는 양만큼만 채워서 다른 손님에게 내놓는다"고 밝혔다.
일한 지 얼마 안 된 A 씨의 조카는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됐고, '너무 더럽다'는 생각에 남은 어묵을 가져가서 설거지하는 곳에서 한 번에 헹군 후 모아뒀다.

이에 사장은 A 씨 조카에게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물었고, "한번 씻어 나가는 게 좋지 않냐"는 A 씨 조카의 대답에 "어린 친구가 융통성이 없다. 사회성이 없다. 앞으로 나오지 말라"고 해고를 통보했다.

A 씨는 "조카는 심성이 착하고 여리지만 바르고 야무지다"라며 "조카에게 네가 맞다. 잘했다고 위로했는데, 본인이 융통성이 부족한 거냐 사회생활하면 나는 적응을 못 하는 거냐며 자책하고 울더라"라고 전했다.

A 씨는 "심성이 착하고 여리지만 바르고 야무진 조카"라며 "조카에게 '네가 맞다. 잘했다'고 위로했는데 본인이 사회생활 적응을 못 하는 거냐며 자책하고 울더라. 그래서 내가 정의를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치고 보건소에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할 보건소에서는 해당 업체가 이미 몇 번 신고가 돼 있었다. 하지만 보건소에서는 '주방에 CCTV도 없고 조사는 나가겠지만 증거가 없으면 처벌하기 힘들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A 씨는 "해당 술집이 블로거를 돈 주고 산 것인지 남은 어묵은 폐기한다는 블로그들도 많이 보였다"며 "앞으로 나아갈 사회에서 정당한 일이 부당한 방식으로 되돌아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A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런 비위생적인 장소가 어딘지 꼭 알고 싶어요", "융통성? 융통성이 뭔지 가장 모르는 게 저 사장인 것 같다", "이건 공익을 위해서라도 상호를 공개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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