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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人터뷰]"딸기 비빔면 출시 이유?…고객이 재밌어 할 것 같아서"

'팔도비빔면 봄에디션' 마케팅 담당 윤인균 책임
'괴식'으로 보이지만, 의외의 매력 있는 조합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2024-02-19 07:05 송고
팔도비빔면 봄에디션 마케팅을 담당한 윤인균 팔도 마케팅팀 책임.
팔도비빔면 봄에디션 마케팅을 담당한 윤인균 팔도 마케팅팀 책임.

매콤한 소스와 달콤한 딸기의 조합은 소비자들에 충격을 줬다.

팔도가 지난해 만우절 때 '딸기 비빔면'을 출시한다고 했을 때 믿지 않았고, 이달 초 딸기 맛 수프가 첨부된 '팔도비빔면 봄에디션'을 한정으로 출시했을 때도 "실화냐"는 반응이 나왔다.
팔도 측도 딸기 비빔면 출시를 염두에 두고 만우절 이벤트를 기획했던 것은 아니었다. 소비자들이 '농반진반'(농담 반, 진담 반)으로 출시 요구를 하자 딸기 비빔면이 출시된다면 '소비자들이 재밌어할 것 같다'는 게 출시를 결정한 이유다.

5g의 딸기 수프가 들어간 '팔도비빔면 봄에디션' 마케팅을 담당한 윤인균 팔도 마케팅팀 책임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hy빌딩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통해 "모두가 힘든 시기에 딸기 비빔면이 나오면 재밌어하시지 않을까 가볍게 생각하고 출시했다"며 "고객이 원하면 할 수 있다는 걸 고객 뇌리에 심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요청이 쇄도하자 팔도 측은 만우절 이벤트가 끝난 지 몇 달이 지나서야 사업 계획을 마련하고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윤 책임은 "지난해 만우절 이후 딸기 비빔면 출시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고, 4분기 콘셉트를 정한 뒤 딸기 맛 수프 맛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팔도비빔면 봄에디션 마케팅을 담당한 윤인균 팔도 마케팅팀 책임.
팔도비빔면 봄에디션 마케팅을 담당한 윤인균 팔도 마케팅팀 책임.

딸기 비빔면 출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적지 않은 내부 반대도 있었다. 딸기 맛을 첨부하는 것이 비빔면의 정체성을 흔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기존 비빔면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도록 딸기 맛 수프를 첨부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어렵사리 출시가 결정됐지만, 딸기 비빔면이 계절 에디션 딱지를 떼고 정식으로 출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윤 책임은 "소비자들이 강하게 원한다면 정식 출시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고객들의 의견을 들어 계절 에디션을 통해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올해 만우절에도 딸기 비빔면 같은 이벤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윤 책임은 "건강한 거짓말로 고객들과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지만, 고객들이 아니라고 한다면 내년 만우절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며 "'괴식'으로 보이지만, 함께 먹어보면 의외의 매력이 있는 조합이 있다. 고객들도 생각하지 못한 조합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책임은 "올해 비빔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매 계절 새로운 느낌의 비빔면을 고객들이 만날 수 있게 준비 중이다"며 "여름에도 40주년의 느낌이 물씬 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해 신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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