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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가 쏘아올린 환전 수수료 '0원'…또 금융권 '뉴노멀' 될까

토스發 '수수료 혁신'에 금융권 움찔…2018년엔 '송금수수료 면제' 꺼내
신한은행, 내달 '환전 무료' 카드 출시…금융권 "불가능한 시나리오 아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4-01-30 07:20 송고 | 2024-01-30 09:51 최종수정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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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를 통해 사실상 '환전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다.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지난 18일 전 금융권 최초로 환전 수수료를 평생 면제하겠다고 발표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금융당국이 금융권을 상대로 연일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전 수수료 면제가 '뉴노멀'(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달 '쏠(SOL)트래블 체크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는 전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원화→외화 환전시)와 해외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다.

통상 환전객은 포털사이트에서 환율을 검색한 후 은행에 방문한다. 그러나 실제 은행에서 제시한 환율은 이와 다른 경우가 많다. 포털사이트는 외화를 사고팔 때 기준이 되는 '매매기준율'을 제공하지만, 은행은 매매기준율에 환전수수료(스프레드)를 추가하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 일반영업점은 외화를 사고팔 때 평균 1.75%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공항영업점의 경우 조금 더 비싼 4.20%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다만 각 은행과 지점마다 환율이 다른 경우가 많아 이용자들 사이에선 비교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뱅크는 지난 18일 "당장의 이익보다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우선하겠다"며 외환을 살 때도, 팔 때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외화 통장을 출시했다. 출시 6일만에 계좌수 30만좌를 돌파한 상태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토스뱅크가 '수수료 무료 카드'를 꺼내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토스뱅크의 모회사 토스는 2018년 9월 평생 무료 송금 정책을 발표했다. 재무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카드였다.

인터넷은행이 쏘아올린 변화는 현재 금융권의 '뉴노멀'로 자리 잡은 상태다.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들은 '상생금융'의 실천 차원에서 대부분 이체 수수료 무료에 동참했다. 인터넷은행이 주도하는 금융 서비스 혁신을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배경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환전 수수료 면제에 대해서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환전 수수료가 환전 금액의 1%에 불과한 수준인 데다가 여러 환율 우대 이벤트로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할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여러 은행들이 90% 이상의 우대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환전 수수료 무료를 한다고 해도) 전체 수익의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큰 차이가 없어 충분히 시도할 만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증권사 수수료엔 매매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가 있는데 환전 수수료의 경우 (비중이 크지 않아) 이미 무료에 가까운 이벤트를 하고 있다"며 "여러 증권사들이 토스뱅크의 환전 수수료 무료 정책 성과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전 수수료 무료 도입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환전 수수료 무료 정책의 결과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모르는 상태"라면서 "무작정 토스를 따라가기보다 다른 혜택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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