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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죽겠다고 생각"…사당역 지하철·스크린 도어 사이 갇힌 채 열차 출발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4-01-17 15:22 송고
지하철2호선 구의역 승강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지하철2호선 구의역 승강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 지하철에서 출발하는 지하철과 안전문 사이에 승객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MBC는 지난 12일 오전 서울 사당역에서 직장인 김다해씨가 출근길 지하철과 안전문 사이에 갇힌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김씨는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줄을 따라 객차에 접근했는데 미처 객차 내부로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출입문이 닫혔다. 뒤이어 스크린도어마저 닫히면서 김씨는 폭 50㎝의 좁은 공간에 꼼짝없이 갇혔다.

김씨는 센서가 있으니 다시 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양쪽 문은 열리지 않았고 곧이어 열차는 굉음을 내며 그대로 출발해버렸다.

김씨는 "사실 너무 멍한데 이제 죽겠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서 너무 무서웠다. 기대서 (문을) 열든지 해야 하는데 여기가 기댈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아니지 않나"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MBC 갈무리)

다행히 김씨는 열차가 떠나고 난 뒤 안전문을 양옆으로 밀어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이후 김씨는 몸을 추스른 후 서울교통공사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항의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열차의 출입문에 가까이 서 있을 경우, 장애물 센서가 검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일부 존재한다"며 "안전문을 제어하는 두 개의 센서는 각각 '열차 출발 가능'과 '사람 감지' 신호를 동시에 보냈는데, 당시 '열차 출발' 신호만 처리돼 그 사이에 사람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사람'을 우선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지하철 안전문 끼임 사고는 지난 2016년에도 있었다. 당시 김포공항역에서 30대 직장인이 비슷한 끼임 사고 끝에 전동차에 끌려갔고, 결국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그 때도 역시 센서 오작동이 원인으로 지목됐고, 당시 정부는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열리는 안전문 등을 대책으로 내놨으나 아직까지 서울시내 지하철에 설치된 곳은 없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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