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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외면하고 함께 사진촬영 거부'…차가운 남북 사이[항저우AG]

사격장에 애국가 울리자 은메달 北 선수 울먹이기도
유도에선 승리한 북한 선수가 패한 한국 선수 손 외면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3-09-26 10:06 송고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정유진, 하광철, 곽용빈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정유진, 하광철, 곽용빈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 올림픽·아시안게임 등 종합스포츠 대회의 정신이지만,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민국과 북한 선수들 사이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지난 25일 정유진(청주시청),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러닝타깃 한국 남자 대표팀은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1668점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북한과 같은 1668점 동률을 이뤘으나 10.5점 이상을 명중시킨 숫자에서 39개-29개로 앞서며 극적인 금메달을 따냈다. 동메달은 인도네시아(1667점)였다.

한국의 금메달 만큼 관심을 끈 것은 시상식에서 북한 선수들의 모습이었다. 각 메달별 시상대에서 시상식을 치른 후 마지막에는 수상자 전원이 금메달 시상대 위에서 단체사진을 찍는 것이 대회의 관례지만 북한의 박명원, 권광일, 유송준은 이를 거부했다.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하광철(왼쪽부터)과 정유진, 곽용빈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우리 선수단 왼쪽은 2위를 차지한 북한 박명원(왼쪽부터), 유송준, 권광일.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하광철(왼쪽부터)과 정유진, 곽용빈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우리 선수단 왼쪽은 2위를 차지한 북한 박명원(왼쪽부터), 유송준, 권광일. 2023.9.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로이터 통신은 "남한 측 선수가 북한 선수의 어깨를 두드리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북한 측에서는 침묵을 지켰다. 상대가 서 있는 왼쪽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은메달을 받을 때도 북한 선수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섰고, 때때로 한숨을 쉬기까지 했다. 한국의 금메달로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는 북한 선수 1명이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고, 나머지 2명의 선수는 국기 쪽을 바라보지도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유도장에서도 펼쳐졌다. 이번엔 반대로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갔지만, 남북은 차가운 거리를 유지했다.

북한의 김철광은 남자 유도 73㎏ 이하급 16강전에서 강헌철(대한유도회)을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꺾었다. 강헌철은 잠시 아쉬움을 삼킨 뒤 김철광에 다가가 손을 건넸다. 상대를 향한 축하와 존중의 의미를 담은 악수였다.

한국 한희주(왼쪽)와 악수를 하는 북한 문성희. © 로이터=뉴스1
한국 한희주(왼쪽)와 악수를 하는 북한 문성희. © 로이터=뉴스1

하지만 김철광은 이를 거부, 뒤로 돌아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철광은 2018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 당시 한국과 남북 단일팀을 이뤄 혼성 단체전에 나섰을 만큼 한국과 친분도 있던 사이다. 그러나 이날 김철광은 한국의 축하에도 냉랭하게 돌아섰다.

한편 앞서 열렸던 여자 70㎏ 이하급 16강전에서 열린 한희주(필룩스유도단)와 문성희의 남북 대결에선 북한 문성희가 승리를 거뒀고, 둘은 경기 후 악수를 나눴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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