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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영화 '거미집' 정상 개봉…故 김기영 감독 유족과 극적 합의

유족 측 제기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서 임의 조정 이뤄
유족측 "고인 인격권 침해" 영사화측 "故 김감독 모티브 아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2023-09-18 13:41 송고 | 2023-09-18 13:44 최종수정
김지운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오정새, 임수정, 장영남, 박정수, 정수정, 전여빈, 송강호가 1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2023.9.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지운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오정새, 임수정, 장영남, 박정수, 정수정, 전여빈, 송강호가 1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2023.9.1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영화 '거미집'이 고(故) 김기영 감독 유족과의 상영금지 소송에서 극적 합의를 이뤄 정상 개봉을 할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0부(수석부장판사 임해지)는 18일 오전 고(故) 김기영 감독의 차남 김동양씨 등 3명이 제작사 앤솔로지스튜디오 등 4명을 상대로 낸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소송 조정 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양측의 조정 성립에 따라 영화 '거미집'은 오는 27일 정상적으로 개봉을 할 수 있게 됐다.

양측 대리인은 뉴스1에 "조정 조건에 대해서는 비밀 유지조약으로 인해 밝히기 어려우나 영화산업을 위해 원만히 임의 조정했다"고 말했다.

고 김 감독의 유족은 지난 4일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함에 따라 영화 '거미집' 제작사 앤솔리지스튜디오 등은 그동안 소송을 진행해왔다.
유족들은 주연인 배우 송강호씨 배역이 고인을 모티브로 했고 부정적으로 묘사해 고인의 인격권과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열린 가처분 소송 심문 기일에서 유족 측은 "영화를 만든 김지운 감독조차도 과거 인터뷰에서 고(故)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했다고 답한 바 있다"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분에 '거미집'이 초청됐을 때만 해도 배역 이름이 지금의 '김 감독'이 아니라 '김기열'로 제작됐고 이름은 물론 안경을 낀 채 파이프를 물고 있는 외양까지도 김기영 감독을 연상케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작사 측은 김기영 감독과 100% 동일하게 묘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쟁점을 흐리고 있다"며 "특히 영화 속에서는 김 감독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인격권 침해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김기영 감독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니며 전기(傳記) 영화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제작사 측은 "영화의 내용이 1970년대 충무로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70년대 영화를 자연스럽게 오마주하게 됐고 김지운 감독 역시 이만희 감독의 '마의 계단',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 그리고 우리나라 대표 감독인 김기영 감독의 '하녀' 느낌이 풍길 뿐이다"며 "뿔테 안경과 더벅머리로 묘사되는 외양 역시 그 당시 영화감독님들의 일반적인 외양 묘사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다. 김지운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이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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