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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돈 1000억 빼돌린 직원, 146억 숨기고 자수 계획…"가족생활비 위해"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3-08-31 10:16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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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에서 1000억여원을 횡령한 직원이 수사망을 피해 도망 다니는 동안 146억원에 달하는 현금과 금괴 등을 숨겨놓고 자수 계획까지 짜놓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30일 JTBC가 보도했다.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이모씨(51)는 2016년 8월~2022년 7월 경남은행 PF 대출금 등 약 40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됐다. 검찰은 최근 추가 조사에서 이씨의 횡령금액이 최대 1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전국으로 도피 다니던 이씨를 지난 21일 저녁 은신처인 강남 소재 오피스텔에서 체포했다.

이씨는 체포 장소인 강남 소재 오피스텔 등 총 3개의 오피스텔을 은신처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체포 과정에서 이씨가 오피스텔에 은닉해 둔 골드바, 현금, 외화, 상품권 등 합계 146억 원 상당의 금품을 압수했다.

이씨가 은신하던 강남 오피스텔 건물 관계자는 "9층으로 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 8층을 눌러서 그렇게 철두철미하게 다녔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8월28일이나 29일쯤 자수하겠다'는 이씨의 메모도 확보했다. 이씨는 "가족생활비를 남겨놓고 자수하려 했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출소 후 본인이 쓸 돈을 숨겨 놨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씨는 또 도망치는 동안 비슷한 횡령 사건을 찾아 형량을 검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부장판사는 31일 오전 10시30분 이씨의 공범으로 지목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황모씨(52)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시작한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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